증권사 사외이사 올해도 이사회 반대표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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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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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내 주요 증권사 사외이사가 올해 들어서도 이사회 안건에 반대표 하나 없이 찬성표만 던지고 있다. 사외이사를 둔 덕에 문제 있는 안건 자체를 상정하지 않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거수기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10대 증권사는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54차례 이사회를 열어 178개 안건을 상정했고, 177건을 가결시켰다.

가결되지 않은 나머지 1건에도 반대표는 안 나왔다. 대우증권 사외이사가 한 사모펀드 출자 건에 대해 추가 검토하기로 해 보류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2014년도 마찬가지다. 10개 증권사 연차보고서를 보면 같은 해 총 148차례 이사회에 442개 안건이 올라왔고, 이 가운데 440개가 가결됐다. 2건이 부결됐지만, 반대 의견이 나온 안건은 1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기권표다.

한국투자증권은 2014년 6월 조세회피처인 케이만군도 국적 헤지펀드에 출자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올렸다. 사외이사는 출자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결국 한국투자증권이 이를 반영해 다음 이사회에서 같은 안건이 가결됐다.

부결된 다른 안건은 대우증권이 중국 고섬사태와 관련해 한영회계법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건이었다. 2014년 10월 이사회에서 이사진 6명 가운데 사외이사 2명을 비롯해 총 3명이 기권해 이 안건은 부결됐다. 그러나 이 안건은 올해 초 통과돼 현재 소송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수기 노릇만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외이사가 받는 보수는 연간 수천만원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2014년 사외이사에게 1인 평균 8300만원을 줬다. 대우증권도 같은 해 1인당 5900만원을 줬다.

국내 10대 증권사에 속하는 NH투자증권 및 대우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는 각각 4명 안팎씩 총 46명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학계나 증권업계뿐 아니라 법조계, 주요부처 같은 권력기관 출신도 적지 않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권력과 연결고리를 위해 고액 연봉을 지급하며 사외이사를 모셔오는 것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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