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가 사랑한 한류스타32] ‘삼시세끼’ 차려먹었을 뿐인데…이서진, 광고계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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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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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르까프]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배우 이서진은 귀티나고 지적인 이미지의 대명사였다. ‘금융계 로열패밀리’라는 출생 배경을 차치하고, 애절한 눈빛으로 “아프냐, 나도 아프다”(‘다모’)라는 대사를 읊조리며 드라마 폐인을 처음 양산한 화려한 이력을 지우더라도 그는 아버지를 잃은 비운의 왕(‘이산’)이었고, 아내를 잃고 세작의 누명까지 쓴 비극적인 장수(‘계백’)였다. 시골 깡촌에서 악에 받쳐서 “이거 백프로(100%) 망해”라며 자신이 출연한 프로그램에 저주를 퍼붓기 전까지.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 절친 특집’에서 이승기의 절친 자격으로 출연했을 때만 해도 드라마 속 이서진과 실제 이서진의 차이가 상당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 tvN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를 거친 이서진은 ‘할배’들 앞에서는 쩔쩔매다가도 제작진만 만나면 온 힘을 다해 역정을 내고, 읍내에 나가 1000원짜리 쭈쭈바를 사 먹기 위해 PD의 눈치를 보는, 잘 났지만 허당스러운 면이 있고, 속 깊지만 친절하지 않은 ‘툴툴이’ 형이 됐다.

그런데 그 툴툴이 형이 광고계를 장악했다. 엘리트하고 인텔리전트했던 예전보다 더. 이서진은 캔 커피 조지아,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 이동통신사 LG 유플러스, 여행기업 노랑풍선, 치킨 프랜차이즈 또래오래, 캐리어에어컨의 모델로 활약 중이다. 종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살려 워치메이킹 브랜드 브레게의 엠버서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출연하는 대부분의 광고는 이서진의 실제(라고 대중이 느끼는)적 이미지에 집중한다. LG 유플러스 광고에서는 ‘꽃보다 할배’에 함께 출연한 최지우와 동반 출연해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구두쇠’ 이서진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간다. 2013년 이승기과 찍은 소셜커머스 위메프에서 “아뵤~!”라는 맹렬한 콧소리를 내며 쿵푸를 한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르까프 바이럴 영상에서는 촌스러운 바람막이를 입고 80년대 미대 형으로 분해 엉성한 춤을 추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예능프로그램 출연 전에도 분명 이서진은 CF 스타였지만, 그가 드라마 밖에서 보여주는 의외적 모습에 대중이 열광하면서 훨씬 매력적인 광고모델이 됐다”면서 “친근하고 다소 엉성한 이미지가 새로 생겼지만 여전히 엘리트적 이미지도 견고한 상태라 다양한 콘셉트로 광고를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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