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의 갤럭시노트] 논란을 먹고 크는 ‘렛미인’, 감동은 언제 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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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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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청담 씨네씨티 M큐브에서 열린 tvN '렛미인5' 제작발표회에 출연진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수 손호영, 배우 이윤지, 황신혜, 방송인 최희, 양재진 정신과 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논란을 넘어 감동으로.’ 지난 5일 첫 방송한 ‘렛미인’의 캐치프레이즈다. 지난 2011년부터 매년 한 시즌씩 선보여 올해 시즌5를 맞은 ‘렛미인’은 외모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는 여성들이 ‘렛미인 닥터스’를 만나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메이크오버쇼다.

캐치프레이즈를 보면 알 수 있듯, ‘렛미인’은 외모 비하, 외모 지상주의‧성형 열풍 조장, 과대 광고 논란 등의 이유로 비판 받아왔다. 최근에는 그 정도가 더욱 거세졌다.

지난달 11일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이슈청원 게시판에서는 ‘성형외과 광고와 다름없는 ‘렛미인’ 중단을 위한 서명’ ‘성형외과 광고와 다름없는 ‘렛미인’ 중단을 위한 서명’이 진행 중이다.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여성민우회는 “‘1시간짜리 의료 광고’라고 할 수 있는 ‘렛미인’은 의료법에 위배되는 사실상 불법 방송”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서울YWCA, 여성환경연대 등 여성단체는 ‘렛미인’ 시즌5 첫 방송날인 지난 5일 서울 상암동 CJ E&M 사옥 앞에서 “1시간짜리 성형광고, ‘렛미인’ 방송 중단을 요구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제작진도 이를 모를리 없다. 박현우 PD는 지난 4일 진행된 ‘렛미인’ 시즌4 제작발표회에서 “우리 프로그램은 성형 프로그램이 아니다. 성형은 인생을 바꿔주고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한 수단을 뿐”이라면서 “앞선 시즌에서는 홍보에 대한 규제를 많이 두지 않았다. 이번 시즌에는 블로그, 병원 홈페이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서 병원에 배포했다”고 했다. 또 극적인 반전을 위해 과도하게 성형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역기능은 줄이고 순기능을 늘려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논란과 상관없이 혹은 논란과 비례하게 ‘렛미인’의 몸집은 커져만 간다. 전 시즌까지는 CJ E&M 계열 채널인 스토리온에서 방송됐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tvN에서도 공동 방영되고 있고, 첫 방송도 케이블, 위성, IPTV 통합가구 시청률 기준 평균 2.4%, 최고 3.6%까지 치솟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최근에는 태국에 포맷이 수출돼 올해 말 현지 CH1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가시적 성과 덕일까? 제작진이 한 약속은 첫 방송부터 지켜지지 않았다. ‘렛미인’은 심각한 탈모 증상이 고민인 이십대 여성 A씨에게 탈모치료가 아니라, 가발을 씌우고 코를 성형시켰다. 또, 외모 때문에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여성을 성형을 통해 사회적 기준에 맞춤으로서, 고용 차별에 대한 구조적 문제를 외면한 채 또 다른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했다.

프로그램 관계자는 첫 방송과 관련해 “A 씨는 첫 방송 전 3개월 동안 탈모치료를 받았고, 지금도 꾸준히 치료 중이다. 치료 전보다는 머리숱도 많아지고 머리카락 굵기도 굵어졌지만, 방송을 통해 전달될 만큼 변화가 크지 않아 가발을 착용하게 됐다. 코 성형 부분은 A씨가 콧기둥이 들린 들창코여서 콧기둥을 낮추기만 했다”고 설명했다.

“11일 여성단체가 주제한 포럼 ‘TV 성형 프로그램을 통해 본 의사, 병원 방송 협찬의 문제점’에도 참석했다. 시청자가 보기에 불편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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