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은밀한 유혹’ 신데렐라가 서스펜스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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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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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신데렐라가 ‘인생역전’이 아닌, 범죄에 가담했다. 영화 ‘은밀한 유혹’(감독 윤재구․제작 ㈜영화사 비단길 ㈜수필름)의 이야기다.

친구의 배신으로 빚더미에 오른 지연(임수정). 그는 마카오에서 맥주를 나르며, 하루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길 꿈꾼다. 마카오 카지노 회장의 비서 성열(유연석)은 그런 지연에게 인생을 바꿀만한 은밀한 제안을 건네고 지연은 고심 끝에 제안을 받아들인다.

성열이 지연에게 제안한 것은 천문학적인 재산을 소유한 마카오 카지노 그룹의 회장(이경영)을 사로잡아 그의 전 재산을 상속받는 것. 단, 성공시 그 재산의 절반을 성열과 나누는 것을 조건으로 내건다.

달콤한 만큼 위험한 제안이지만 매력적인 성열에게 끌린 지연은 마침내 회장의 호화 요트에 오른다. 세 사람 상에 감도는 미묘한 긴장과 의심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되던 계획은 회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어긋나게 된다.

‘은밀한 유혹’은 프랑스 대표 여류 작가 카트린 아를레의 소설 ‘지푸라기 여자’를 원작으로 한다. 1954년 출간과 동시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베스트셀러로 서스펜스와 인간심리의 위험한 줄타기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범죄 소설이다.

지연이 신데렐라로 거듭나는 1부와 본격적으로 서스펜스로 진입하는 2부로 나눌 수 있다. 원작이 가진 로맨틱하면서도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유지하되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각색해냈다는 평. 특히 지연과 성열의 ‘은밀한’ 로맨스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객의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으며 범죄 스릴러로서의 매력을 톡톡히 한다. 거기에 속도감 있는 전개와 회장을 중심으로 지연, 성열이 벌이는 팽팽한 긴장감은 ‘은밀한 유혹’의 매력 중 하나.

하지만 지연, 성열, 회장이라는 세 인물이 가진 세밀한 심리를 그려내지 못했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원작 소설이 가진 서스펜스와 인간 심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기에 급급해 보인다. 거기에 오랜 시간 회장을 위해 일해온 선장(박철민), 분위기 메이커 유미(도희), 회장의 매니저 장혜진(진경) 등 강렬한 캐릭터 역시 조화롭지 못하고 나열하기만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은밀한 유혹’이 흥미로운 것은 런닝타임 110분간 펼쳐지는 호화로운 장면들과, 범죄 멜로다운 긴장감, 배우들의 호연 덕.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장면들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아름다운 장면, 케미스트리 등으로 메워놓았다는 평이다. 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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