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운동화' 스베누의 이상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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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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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베누]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아이유 운동화'로 유명한 스베누의 독특한 마케팅이 역풍을 맞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론칭 2년 만에 높은 인지도를 얻은 스베누가 온라인 상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난글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스베누는 해외 브랜드가 장악한 국내 운동화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몇 안 되는 토종 브랜드다.

지난 2013년 10월 론칭했지만 페이스북 등을 활용한 SNS 홍보, 드라마 PPL, 스타리그 홍보 전략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인 클로이 모레츠가 짧은 내한 일정에도 스베누 매장을 방문하면서 '스타 마케팅을 잘하는 브랜드'로도 유명해졌다.

하지만 온라인 게시판을 중심으로 물빠짐 현상에 대한 불만과 사진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스베누 측은 "운동화가 소가죽이기 때문에 
세탁 시 색상이 빠져나와 옮겨붙는 이염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책임은 소비자에게 있지만 제품을 무상으로 교환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디자인 도용' 논란에 대해서도 자체 디자인한 상품으로 특허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대응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주요 소비자인 10~20대를 중심으로 논란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입소문'으로 성공한 스베누가 오히려 '입소문'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제공=스베누]


한정판 운동화도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스베누는 지난달 프리미엄 한정판 운동화인 B라인 쓰론 청룡·백호, S라인 청룡 등 3종을 각 500족씩 1500켤레를 선보였다.

하지만 "제품이 출시 5분 만에 완판됐다"는 자료를 낸지 4일 만에 "제품을 추가로 1500켤레 더 생산해 6월부터 순차 배송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스베누의 이같은 행보에 신발업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다른 업체의 경우 한정판은 5~10켤레의 소량부터 많게는 5000켤레까지 판매량에 대한 기준은 제각각이지만 '한정판'이라고 제품을 출시할 경우 리오더는 없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A업체 관계자는 "한정판을 진행하면 소장용, 혹은 재테크의 형식으로 한 명이 몇 켤레를 구매하기도 한다"며 "제품의 반응이 좋아 추가 판매를 한다면 그건 한정판이 아니라 일반 제품이 추가 판매된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매출액도 스베누 측이 당초 언급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에 따르면 스베누는 지난해 400억~5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에만 17만족 이상의 제품을 판매,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는 언급도 했다.

하지만 이는 온라인 멀티샵 신발팜과 가맹점 사업을 포함한 것으로 실제 금융당국이 집계한 매출액은 104억원, 영업손실은 2억 1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스베누가 법인을 설립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며 "104억원이라는 매출액은 법인 설립 이후인 지난해 10~12월 간의 3개월 동안만 집계된 매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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