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4大 악재’ 한국경제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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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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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정영일·조현미·기수정·한지연·김태성 기자 = 정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로 첫 감염자가 발생한지 12일 만에 18명의 환자와 682명의 격리자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격리자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고,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로 2·4분기 경기회복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일 업계 및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 2분기가 경기 회복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주요 경기 지표도 좋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메르스 감염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최악의 상황인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할 경우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 비중이 높은 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메르스로 인해 되살아난 중국과 일본 등의 반한, 혐한 분위기가 확산되면 피해는 더욱 걷잡을 수 없게 된다. 

특히 화장품업계는 그동안의 성장세가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높아진 K-뷰티 위상 덕에 장기화된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거듭해왔다. 중국인 환자가 전체 매출의 50~60%를 차지하는 성형외과·피부과 등 국내 의료기관도 마찬가지다.

 

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메르스 감염자를 위한 선별진료소가 설치된 가운데, 의료원 관계자들이 선별진료소에 쓰인 메르스 증상 문구를 바라보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유행 당시 외국인 관광객 급감을 경험했던 여행업계도 초긴장 상태다. 당시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전년보다 11% 이상 감소했다.

아직까지 유커 등의 국내 여행 취소 사태가 빚어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메르스 환자가 더 늘어날 경우 한국 방문을 기피할 가능성이 큰 만큼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아직 일본,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한국 여행을 피하는 현상은 파악되지 않는다"면서도 "메르스 관련 보도가 외국 여행객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메르스가 모처럼의 매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니냐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개막을 한달 앞둔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170개국에서 2만여명의 선수, 임원진이 한 자리에 모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입국 동향이 최대 관심사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정부와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등과 긴밀히 협조 체제를 구축해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안전에 이상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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