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전쟁 시작…불꽃튀는 생리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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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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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한킴벌리 '좋은순면' 제품 ]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국내 생리대 시장의 왕좌를 둘러싼 각축전이 치열하다.

유한킴벌리(좋은느낌)와 한국P&G(위스퍼)가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 막강한 유통파워를 가진 LG생활건강,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무장한 일동제약 등 후발업체가 뛰어들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리대 시장은 연간 4000억원대 규모다. 생리대는 성장은 더디지만 19~50세 미만의 가임기 여성들이 사용하는 필수품인데다 대체제가 없어 시장에 부침이 없는 품목이다.

AC닐슨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현재 생리대 시장 점유율은 유한킴벌리가 약 5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다. 한국P&G는 2000년대까지 1위였으나 10% 점유율로 떨어지면서 최근 3위까지 떨어졌다.

2위는 LG생활건강과 일본생활용품업체 유니참이 합작해 만든 LG유니참이다. 이밖에 깨끗한나라·일동제약·웰크론헬스케어 등 후발업체의 경쟁이 치열하다. 소셜커머스·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중소기업 제픔의 공세도 무섭다.

'화이트', '좋은느낌' 등 스타브랜드를 보유한 유한킴벌리는 올해 순면패드를 사용한 제품으로 1위 시장 굳히기에 들어간다. 최근 출시한 '좋은순면' 생리대가 6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면서 생리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5% 늘었다. 운동을 즐기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체내형 생리대 '탐폰' 매출도 250% 이상 늘었다.

P&G는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하면서 시장을 탈환하겠다는 의지다. '위스퍼', '피부애' 등 피부에 닿는 생리대 감촉 개선에 초점을 뒀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생리대 '코스모인피니트'는 일명 '유학생 생리대'로 입소문 나면서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다.

한국P&G관계자는 "레깅스나 스키니진을 입어도 패드 자국이 남지않는 점이 특징"이라며 "물량이 부족해 마트에는 깔지도 못하고 물량을 공수해오는데로 홈쇼핑에서 소규모로 판매 중"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합작사 LG유니참을 통해 2006년 생리대 시장에 진출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유지해왔다. '소피' 등을 통해 시장에 안착한 후 '바디피트' 등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시장점유율이 6%대에서 5년만에 21%대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한방 생리대가 중국인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바디피트 귀애랑 날개'가 롯데마트 유커 전체 매출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밖에 일동제약은 천연펄프를 사용한 생리대 '나트라케어'로, 웰크론헬스케어는 ‘예지미인’을 통해 반격에 나선다.

특히 한방원료를 사용한 '예지미인'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에서도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웰크론헬스케어 관계자는 "한방성분이 함유된 기능성 생리대와 좌훈쑥찜질패드 등이 중국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특히 인기"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생리대는 소비 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아 한 번 구입한 제품을 바꾸기가 쉽지 않고, 제조기술도 까다로워 후발업체에는 '난공불락'의 영역이었다"며 "최근 제품 기호가 다양해지고 온라인·드럭스토어 등으로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신생업체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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