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박성재·심우정 조준...법무부·대검찰청 압수수색

특검, 박성재 자택·법무부·대검찰청·서울구치소 동시다발 압수수색

박성재, 계엄 당일 윤석열이 부른 6명 국무위원 중 한 명...삼청동 안가 회동 수사 여부도 주목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심우정 전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법무부와 대검찰청 등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심우정 전 검찰총장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25일 박지영 특검보는 브리핑을 통해 "박 전 장관의 자택과 법무부, 대검찰청, 서울구치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압수수색 대상자는 박성재 전 장관과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라고 말했다.

전직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동시에 압수수색 대상이 된 것은 헌정사상 처음이다. 다만 특검팀은 구체적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음에도 불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를 막지 못하고 방조·가담한 의혹을 받는다.

박 전 장관은 계엄 당일 밤 윤 전 대통령이 자신의 계획을 알리기 위해 최초로 불렀던 6명의 국무위원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비상계엄 선포 직후 법무부 간부 회의를 소집해 합동수사본부에 검사 파견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심 전 총장은 법원이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을 내린 이후 즉시항고 조처로 상급법원 판단을 받는 대응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박 특검보는 삼청동 안가 회동 멤버들에 대한 수사 여부를 두고 "안가 회동에서 뭘 했는지 아무도 밝히지 않기 때문에 안가 회동 자체가 범죄는 아니다"라면서 "안가 회동에서 뭐가 논의됐거나 뭐가 있었을 때 그리고 논의 내용이 범죄를 구성할 때다. 다만 안가 회동이란 게 여러 사실관계를 인정함에 있어서 뭔가 정황적인 자료라거나 정황적인 사실에 참고 될지언정 현재 단계에선 안가 회동 자체가 범죄를 구성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구치소 압수수색이 윤 전 대통령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는 "박 전 장관의 내란 관련 혐의"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