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안심수준 64.5점, 낮은 신뢰수준 보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05-04 15: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책임소재 규명, 후속 조치 등 사후 처리 우려 높아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각종 사건 사고 등으로 위험사회에 사는 한국인은 걱정과 불안으로 평안한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이 ‘안전’(安全, safety)을 강조하지만, 국민은 ‘안심’(安心, relief)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항공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대형 이동수단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성균관대 SSK위험커뮤니케이션연구단(이하 위험컴연구단)과 포커스컴퍼니는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국인의 안심수준을 측정하고자, 만 20세 이상 일반국민 1000명(최근 3개월 이내 국내선 항공사 이용 고객, 각 항공사별 최소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3.10%p)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의 안심지수는 100점 만점 기준 64.5점으로 나타났다. 일반항공의 경우 67.1점, 저가 항공은 61.8점으로 각각 나타나 5.3점의 차이를 보였다.

저가항공의 경우 ‘남자’(62.5점)가 ‘여자’(60.8점)보다, ‘50대 이상’(66.1점)의 연령대에서 안심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일반항공의 경우 ‘여자’(67.4점)가 ‘남자’(66.9점)보다, ‘50대 이상’(69.7점)의 연령대에서 안심지수가 높게 나타났다.

위험컴연구단 김원제 책임연구원은 "이러한 결과는 우리 국민이 국내 항공에 대해 이동수단으로서 안심하지 못함을 드러낸 결과"라며 "세월호 사태 이후 사회 각 분야에서 안전에 대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항공 안심지수가 64.5점이라는 결과는 국내 항공사들의 노력이 부족함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또한 "저가항공사의 안심지수(61.8점)가 일반항공(67.1점)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저가항공사들의 안전 대책 및 신뢰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잘못되었거나 부족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안심지수 결과에 대해 사전, 대응, 사후 차원에서 살펴보면 평소 안전-안심 관련 사전관리가 잘 되고 있다는 점수가 65.1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건 사고 발생시) 대응 차원의 안심지수는 63.7점, 사후 차원의 안심지수는 61.2점으로 평가됐다. 저가항공이 일반항공에 비해 4~5점 낮게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포커스컴퍼니 현군택 전무는 "사전, 대응, 사후 차원 모두 안심지수가 100점 만점 기준 60점 전·후반이라는 점은 국내 항공사의 안전정책이나 예방조치, 위험관리 및 사후관리 등 전반에 걸쳐 걱정과 우려가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특히 사후 차원 안심지수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결과는 국민들이 항공 사고 발생 이후에 책임소재 규명이나 보상, 재발방지 조치, 항공사 및 국가 차원의 후속 조치에 대한 염려가 적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사기획 및 실사를 진행한 ㈜포커스컴퍼니 정종민 팀장은 안심지수를 구성하는 요인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사전 차원(평소)의 경우, 항공 위험-안전관련 소통수준이 빈약하고 안전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항공사 및 관련 당국이 평소 항공 위험을 예방하는 활동 및 문화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응 차원(사건 사고 발생시)의 경우, 사고대응 전문성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는 등 항공위험(사건·사고) 발생 시 당사자들(항공사 및 당국)의 신속하고 전문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민의 협력에 대한 기대치도 높지 않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으로 사후 차원의 경우 항공위험 발생 이후에 책임소재 규명이나 보상, 재발방지 조치, 국가적 차원의 후속 조치에 대해 불신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나 사후 조치에 대한 우려와 걱정이 적지 않음을 강력히 시사한다. 그리고 모든 항목에서 저가항공이 일반항공에 비해 낮은 평가를 보였다는 점은 항공이용객들이 저가항공에 대해 상대적으로 안심하지 못함을 방증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위험컴연구단 김찬원 연구원은 "수학여행 등 기차, 항공 등 대형 이동수단을 이용해 여행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국내외적으로 항공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다른 분야와 달리 항공사고는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항공사 및 관련 당국에서 아무리 안전을 강조한다고 해도 국민이 이를 믿지 못하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이에 그는 "기술적 안전문제와는 별개로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적극 알리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해당 자료 및 보고서는 성균관대 SSK 위험커뮤니케이션연구단(http://shb.skku.edu/riskcomm) 및 포커스컴퍼니(www.focuscompany.co.kr)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아 이용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