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메모]자필유서에“검찰수사 억울,장학재단 이어가 달라,장례검소히,어머니묘소 옆에 묻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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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10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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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사진 출처: YTN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자원외교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9일 자살한 성완종(64, 사진)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기 전 남긴 자필유서에는 검찰 수사가 억울하고 장학재단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자필유서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는 이날 오후 성 전 회장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일원동 삼성의료원에서 기자들을 만나 유서 내용이 대해 일부 밝혔다.

박 전 상무는 “A4 용지 1장 분량의 유서에는 결백함을 주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검찰 수사의 부당함이나 강압성에 대한 내용은 없었고 최근의 상황과 검찰 수사가 억울하다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39세 때 장학재단을 설립해 300억 이상의 장학금을 지급했는데 언론에서 예산을 유용한 것처럼 나와 가슴이 아프다는 내용과 장학재단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유서는 가족들에 대한 당부가 대부분이었으며 장학재단을 계속 이어가 달라는 말과 장례를 검소하게 치러달라, 서산 어머니 묘소 옆에 묻어달라는 내용도 담겼다”고 밝혔다.

박 전 상무에 따르면 유서는 수행비서가 9일 오전 7시 30분쯤 성 전 회장의 침실 책상에서 발견했다. 당시 집 안에는 둘째 아들 내외도 있었다. 사망 전날에는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오후 10∼11시쯤 귀가했다.

박 전 상무는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6시 30분에서 오전 7시 사이 비서실장과 비서실 관계자에게 전화를 한번씩 걸었고, 전화를 받지 못한 두 사람이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유서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유서는 가족과 관계자 2명 정도만 읽은 상태다. 경찰에게도 유서를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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