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고종대례의궤' 공연..118년전 고종의 꿈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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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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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제공]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사람마다 조선이 남에게 의지 한다든지 하대 받지 않도록 일 하는 것이 왕국이 변하여 황국이 된 보람이 될 듯 하더라’ -독립신문 (1897.10.12. 논설 중)

 118년 전 열강들 사이에서 독립 국가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하기 위해 ‘황제’에 등극하고 국호를 ‘대한’으로 선포한 고종의 원대한 꿈이 무대 예술로 재현된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16~18일 고종의 황제 등극에 관한 의례 일체가 담긴 ‘고종대례의궤’를 바탕으로 재현한 ‘대한의 하늘’ 공연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고종대례의궤’에 기록된 총 23개의 의례 중 5가지 의례를 복원해 공개한다. 고유제(告由祭, 중대한 일을 치르기 전이나 후에 그 까닭을 사당이나 신명에게 고하는 제사)를 비롯해 고종 황제의 등극식, 문무백관의 축하 표문을 받는 의식, 황후와 황태자의 책봉식과 외교 사절의 축하 접견 등을 망라했다.

그동안 문화재청이 2003년 경복궁 근정전 보수공사 준공식에, 서울시가 2008년과 2009년 운현궁에서 각각 고종황제 등극의식을 부분 재현한 바 있었으나 즉위식을 포함해 고유제와 책봉식, 접견 등 황제 등극과 관련한 주요 의례 일체를 재현한 무대는 국립국악원에서 첫 선을보인다.

당시 제례에서는 1895년 을미사변으로 인해 3년간의 국상 기간 중이라 음악 연주는 금기시했다. 의궤에서도 ‘진이부작(陳而不作)’이라 하여 악기를 진설하되 음악은 연주하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고, 이번 공연에 재현하는 ‘백관이 축하 표문을 올리는 의식’과 ‘황후와 황태자의 책봉식’에서도 실제 음악은 전혀 연주되지 않았다.

 국립국악원은 고종이 펼치고자 했던 독립 국가로의 높은 위상을 표현하기 위해 본래 최소화 했던 음악을 웅장한 규모로 꾸몄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의 정악단과 무용단, 창작악단과 외부 객원 등 총 150여명이 출연해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궁중음악과 무용을 전승, 보존하는 국립국악원이 보유한 각종 궁중 의물과 복식도 또 다른 볼거리다.

 관객의 이해와 재미를 높이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역사적인 맥락을 쉽게 정리해 공연 도입부와 중간에 영상을 제작해 배치했고, 실제 제례의 배경이 된 원구단과 태극전(덕수궁의 즉조당) 등도 배경 영상으로 처리해 사실감을 높였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고종대례의궤’등 선조들의 훌륭한 공연 예술 사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이번 작품을 통해, 오직 국립국악원에서만 접할 수 있는 품격 있는 궁중 예술 무대가 이 시대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입장료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원, (02)58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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