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베트남어·아랍어 찍어도 5등급…절대평가 전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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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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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 제2외국어 점수 격차에 따른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절대평가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15 수능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의 과목별 성적 결과 아랍어와 기초베트남어는 ‘찍어도’(원점수 11점 해당, 50점 만점) 기본 5등급이 나오고 중상위권에 속하는 3등급(상위누적 11% 초과 23% 미만) 원점수 컷트라인이 절반에도 크게 못미쳐 아랍어는 15점, 기초베트남어는 18점 등으로 다른 과목(프랑스어 및 일본어 각 42점)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기초베트남어 및 아랍어는 상위 등급 및 표준점수 고득점을 받기가 다른 과목에 비해 상당히 쉽다는 경향 때문에 2015 수능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 응시자 비율에서 기초베트남어 및 아랍어가 전체의 63%(기초베트남어 43.5%, 아랍어I 19.5%), 10명 중 6명꼴로 응시했다.

이는 전년도 54.6%(기초베트남어 38.0%, 아랍어I 16.6%)와 비교해 8.4%p 증가한 결과fh 2005 선택형 수능 첫해(0.4%)와 비교하면 비율상으로 157.5배 이상 늘어났다.

2013년 기준 전국 고교별로 아랍어는 울산외고, 기초베트남어는 충남외고, 권선고 등이 공식적으로 가르치는 학교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러한 응시 경향은 매우 이례적인 결과다.

매년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고3 10월 시도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도 제2외국어 시험을 치를 때 아랍어 및 베트남어는 출제 교사진이 없어 미실시하고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한문 등 7과목만 실시한다.

2015 수능 제2외국어 시험에서 3번으로 찍었다고 가정해 받은 점수는 아랍어I 및 기초베트남어 두 과목 모두 원점수 11점으로 이에 해당하는 등급은 중간 성적인 5등급이었지만 다른 과목의 경우에 원점수 득점 11점을 기준으로 받은 등급을 보면 한문은 거의 꼴찌 수준인 8등급, 일본어 7등급, 중국어 7등급 등으로 아랍어, 기초베트남어와 비교할 때 최대 3등급의 차이가 났다.

2015 수능 제2외국어 과목별 문항수는 모두 30문항으로 1점짜리 10문항, 2점짜리 20문항으로 아랍어I은 3번을 모두 찍었을 경우 1점짜리 1문항(27번), 2점짜리 5문항(7번, 10번, 14번, 18번, 23번)을 맞아 점수 합계는 11점, 기초베트남어도 3번을 모두 찍었을 경우에 1점짜리 1문항(17번), 2점짜리 5문항(5번, 7번, 18번, 20번, 27번)을 맞아 점수 합계는 11점이었다.

원점수 50점 만점에 범주를 넓게 해 찍어서 문제의 정답을 맞출 범주에 있는 ‘7점부터 13점까지’ 구간 점수에 아랍어I은 해당 과목 응시자의 59.0%(10명 중 6명꼴), 기초베트남어는 49.0%(10명 중 5명꼴)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원점수별(0점부터 50점까지) 빈도수가 가장 높은 경우도 아랍어I은 원점수 11점(12.2%), 10점(10.5%) 순이고 기초베트남어도 원점수 11점(9.6%), 10점(8.4%) 등이었다.

최상위권 만점자 표준점수는 아랍어 및 베트남어가 표준점수 최고점이 아랍어 100점, 베트남어 78점 등으로 다른 과목(프랑스어I 66점, 독일어I, 스페인어I, 중국어I 각 68점 등)에 비해 최대 34점 차이로 크게 높았다.

원점수 기준으로 상위 등급 구분 점수가 아랍어I이 2등급 18점, 3등급 15점, 기초베트남어 2등급 39점, 3등급 18점 등으로 다른 과목(일본어I 2등급 45점, 3등급 42점, 프랑스어I 2등급 45점, 3등급 42점, 중국어I 2등급 43점, 3등급 39점, 한문 2등급 45점, 3등급 37점 등)에 비해 낮아 상위 등급 따기가 현저하게 수월한 편이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제2외국어 과목 선택에서 지나친 이상 편중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2017 수능 한국사와 2018 수능 영어에서 보듯이 절대평가 방안이 가장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고등학교 내신 평가 방식이 중장기적으로 성취평가제인 절대평가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이 있고 다른 영역에 비해 수능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에서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이사는 “9과목에 대한 절대 난이도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경우이지만, 지금과 같은 아랍어와 베트남어에 지나치게 몰리는 현상만큼은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2015 수능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 과목별 결과에 대해 2017 수능 한국사와 같은 절대 평가 방법으로 원점수 기준 40점 이상 1등급, 35점 이상 49점 미만 2등급 등으로 판정할 때 1등급 비율은 아랍어(2.1%)와 베트남어(10.7%)를 제외하면 대체로 일본어 29.2%, 프랑스어 28.7%, 스페인어 25.3%, 독일어 24.0%, 중국어 20.2%, 한문 19.4% 등 20% 전후로 나오고 있다.

아랍어는 절대평가를 실시할 경우 5등급 미만(원점수 20점 미만) 비율이 92.8%(10명 중 9명꼴)로 가장 높았고 베트남어 79.5%(10명 중 8명꼴) 순이었다.

절대평가 기준으로 8등급 이하(10점 미만)일 비율도 아랍어 26.2%, 베트남어 22.2% 정도다.

베트남어 응시자가 아랍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은 처음 철자를 익힐 때 베트남어는 로마자 기반의 표기법을 사용해 익숙한 데 반해 아랍어는 별도 28개 알파벳의 아랍 문자인 굴절어 철자를 익혀야 하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아랍어에 비해 베트남어가 최근 신설돼 시험에 본격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여건이 불충분해 오히려 지원자가 많은 편으로 풀이된다.

오 이사는 “올해 2016 수능에서도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에서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기초베트남어 및 아랍어I 로의 쏠림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초베트남어 상위권 등급의 원점수 컷트라인이 아랍어에 비해 크게 높아 일부 수험생들의 아랍어 지원이 늘어나 아랍어 선택 비중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수능에서 제2외국어는 2001 수능 때 첫 도입해 독일어, 프랑스어, 에스파냐어(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6과목이 실시됐고 2005 선택형 수능 이후에는 이들 6과목 이외에 아랍어와 한문이 추가되어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으로 8과목이 실시되다가 2014 수능부터는 기초베트남어가 신설돼 지금과 같이 9과목이 실시되고 있다.

이번 성적 분석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5 수능 채점 결과’ 중 2015 수능 표준점수 도수분포(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에 대해 원점수를 추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백분위, 등급 등을 구성해 만든 것으로 응시 현황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05-2015 수능 채점 결과 자료 중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 과목별 응시 현황에서 나온 결과다.

[종로학원하늘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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