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김기춘 비서실장 사의 수용…설 연휴 후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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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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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후임 비서실장 설연휴 후 적절한 시일 발표"

아주경제 주진 기자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17일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사와 관련, "후임 실장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적절한 시일을 택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날 개각인사 발표후 "청와대 인사가 언제 발표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기춘 실장은 그동안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이신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김 실장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나라와 대통령을 위해 헌신해오신 것을 여러분도 잘 아실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의 '한시적 유임' 방침을 밝히며 비서실장 교체를 시사한 이후 한 달이 지나도록 후임 인선을 매듭짓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 셈이다.

박 대통령이 이처럼 비서실장 인선을 놓고 숙고 모드에 들어간 이유는 무엇보다 인적쇄신 부담감이 가중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승부수로 던졌던 이완구 총리 카드가 도덕성 논란으로 내상을 입었고, 비서실장 교체 인사가 집권3년차 국정기조 변화 여부와 인적쇄신 의지를 판단할 가늠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후보군으로는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권영세 주중대사를 비롯해 김병호 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학송 도로공사 사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 황교안 법무장관 등이 거명되지만, 친박(친박근혜) 색채가 짙거나 야당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거론된다.

또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통합·화합형 비서실장으로 거명되지만 인적 쇄신 효과를 거두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선 박 대통령이 최근 비서실장 후보군을 복수로 압축했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최종 낙점을 뒤로 미룬 것에는 이런 정황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감동을 줄 수 있는 비서실장 인선이 아닐 바에야 설연휴 뒤로 인사를 미루고 숙고 기간을 더 갖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참신한 '제3의 인물'을 비서실장으로 깜짝 발탁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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