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엔터비즈] ‘7번방의 선물’로 드러난 러닝개런티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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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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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7번방의 선물' 스틸컷]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할리우드에서 보편화된 러닝개런티(running guarantee)란 영화에 참여하는 감독이나 배우, 스태프들이 출연료와 별도로 흥행에 따라 추가 개런티를 지급받는 것을 뜻한다. 한국에서 러닝개런티는 보통 감독과 배우들이 계약을 맺는 편이다.

흥행이 보장되지 못한 상황에서 높은 출연료를 한 번에 지급하는 것은 제작비를 높이는 일이다. 따라서 개봉 이후 수익에 따라 분배를 하는 러닝개런티 형식이 투자사나 제작사 입장에서는 무리가 덜 되는 방법이다. 배우나 감독 입장에서는 후에 있을 보상을 생각했을 때 더욱 열심히 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된다. 그러나 러닝개런티 계약 내용은 보통 대외비로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지난 2013년 1월 23일 개봉된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은 전국기준 1281만 1213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끌어들이며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호불호가 갈린 작품이지만 대한민국 국민 중 1/5은 ‘7번방의 선물’을 선택했다. ‘7번방의 선물’은 91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사 A와 B가 배당금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이면서다.

이환경 감독이 18억원, 출연료 3억원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류승룡이 10억 6000만원, 정진영이 2억원에 5억 20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러닝개런티 계약을 하지 않은 박신혜는 출연료 3000만원이 전부. 류승룡은 손익분기점 이후부터 관객 1인당 100원을, 정진영은 50원에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투자사, 제작사, 감독, 배우 모두 상생하기 위한 제도가 러닝개런티이지만 이 역시 부익부빈익빈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네티즌들은 “배우하고 일부 제작자만 돈을 버네” “주연배우 10억 받을 때 죽도록 고생한 스태프들은 돈 떼인 경우 허다하다던데” “스태프들도 좀 많이 주자”라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막내 스태프까지 표준근로계약서를 체결했다는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은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 보너스를 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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