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MBC 가요대제전', 4시간 30분짜리 '쇼! 음악중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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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1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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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2014 MBC 가요대축제'가 '쇼! 음악중심'과 큰 차이 없는 무대를 꾸미며 아쉬움을 남겼다.

2014 MBC 가요대제전은 31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방송인 김성주, 전현무, 걸스데이 혜리, 씨스타 소유, 배우 이유리의 진행으로 열렸다.

MBC 측은 가요대제전이 열리기 전부터 "41팀, 170여명의 가수들이 출연해 화려하고 풍성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실제로 열어본 가요대축제는 매주 토요일 열리는 '쇼! 음악중심'과 큰 차이가 없었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2PM, 비스트, 인피니트, 엑소 등 대표 아이돌이 총출동했지만, 이들은 자신의 최신곡과 대표곡을 1~2곡 부르며 그저 참가에 의의를 두는 모습이었다.

기존 음악프로그램과 큰 차이 없는 히트곡 위주의 무대는 시청자에게 지루함을 남겼다. 변화를 준 것이라고는 댄스곡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하거나 발라드를 일렉트로닉스 버전으로 바꾸는 수준이었다. 특별 무대 역시 보이프렌드·방탄소년단의 태권도 군무와 에일리의 '애모', 시크릿 전효성의 '댄스 포 유(Dance For You)' 퍼포먼스 정도였고, 이마저도 시청자의 기억에는 크게 남지 않았다.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태진아와 M.I.B 강남이 부르는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무대와 어쿠스틱 보이즈로 변신해 '내 마음의 보석상자', '웨딩 케이크' 무대를 선보이며 7080의 아날로그 분위기를 자아낸 엑소 찬열, 백현과 인피니트 엘의 콜라보레이션 정도만 눈에 띄었다.

이날 가요대제전은 청팀과 백팀이 나뉘어 문자 투표로 대결을 겨루는 콘셉트였다. 가수들이 경쟁하듯 무대를 이어가고 문자 투표로 우승팀이 결정돼 연말 시상식과 기존 음악 프로그램과는 다른 경쟁력을 갖춘 듯했다. 하지만 앞서 29일, 30일 진행된 MBC 방송연예대상(68만여표)과 MBC 연기대상(71만여표)에 비해 가요대제전의 문자 투표는 15만표에 그치며 관심도에서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고(故) 신해철을 기리는 무대도 꾸며졌다. 신해철의 빈자리를 채운 신성우는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를 불렀다. 앞서 지난 27일 신해철의 떠난 길을 기리기 위해 넥스트 포에버 콘서트 무대에서 선보인 곡이었다. 노래 시작과 함께 강렬한 기타 사운드가 퍼졌고, 신성우는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로커의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이어진 '그대에게' 무대에서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가수 모두가 함께 노래부르며 신해철의 그리움을 채워나갔다. 가요대제전에 참가한 가수 모두가 검은 색 옷을 입고 등장했지만, 신해철의 부재를 그저 슬퍼하기 보다는 함께 웃고 즐기며 신해철을 추모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가 넘어서까지 진행된 '2014 MBC 가요대제전'은 결국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무대였다. 가수끼리 치열한 경쟁 대신 하나로 화합되는 무대를 보여준다는 가요대제전은 오히려 지루함과 실망감을 안겼다. 특별한 사고 없이 진행된 방송은 2014년을 마무리하는 '나름의' 값진 의미를 남겼지만, '음악중심'과 크게 다르지 않아 결국 눈에 띄는 무대 하나 없는 새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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