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소설화·소설의 영화화, 백발백중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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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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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국제시장' 스틸컷]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문학이 없었더라면 한국의 영화는 어떻게 됐을까? 제작자나 감독은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떠올리느라 머리털이 빠지고, 대중은 자기 복제를 해대는 그렇고 그런 작품의 홍수에서 조금이라도 흥미로운 것을 찾아내느라 발이 부르텄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영화만 문학의 덕을 본 것은 아니다. 새로운 형식으로 재탄생된 작품 덕에 원작도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른바 ‘스크린셀러’다. 대표적인 것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인데 1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올해 영화 개봉으로 종합베스트셀러 1위까지 올랐다. 출간 당시 미지근했던 반응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뿐만이 아니다. 개봉 이후 원작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현상을 말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이제 일이 됐다. 상황이 이러하니 흐름을 역행하기도 한다. 스크린의 위력을 맛본 출판사가 대박 난 영화의 소설 버전을 출간하는 것을 넘어서 영화사가 손을 잡고 아예 영화 개봉에 맞춰 소설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 연말에 개봉해 천만을 돌파한 변호인은 넉 달 뒤 소설로 다시 태어났고, ‘명량’은 책 출간과 영화 개봉이 동기에 이뤄져 극장가와 서점에서 동시에 ‘이순신 붐’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작품성이 보장되지 않거나, 대중의 구미를 자극하지 못한다면 시너지는 없다. 기획 단계부터 소설과 영화를 같이 추진한 ‘역린’의 경우, 호기롭게 소설을 2편까지 출간했지만 소설과 영화 모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소문난 잔칫집’ 영화 ‘국제시장’의 소설 출간이 불안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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