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라이어 게임' 결말, '지니어스'의 틀에 갇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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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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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어 게임' 결말, '라이어 게임' 결말, '라이어 게임' 결말[사진제공=tvN]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라이어 게임'이 끝났다. '더 지니어스'와 장르만 다를 뿐 같은 소재로 했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끝내 해결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25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라이어 게임'(극본 유용재·연출 김홍선)에서는 파이널 라운드 라스트 맨 스탠딩 게임에 참여하는 도전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도영(신성록)과 하우진(이상윤)의 심리전 끝에 남다정(김소은)이 최종 우승자로 결정됐지만, 100억은 손에 넣지 못했다. 그 대신 출연자들에게는 5억이라는 출연료가 지급됐다.방송 말미에는 탈옥한 강도영이 "진짜 '라이어 게임'을 시작하겠다"고 말하면서 시즌2 제작 가능성을 높였다.

일본 카이타니 시노부의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100억 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리얼한 생존 게임을 다룬 드라마 '라이어 게임'은 서로의 심리에 의해 냉혹한 승패가 좌우되는 심리 서바이벌 형식을 차용했다.

극이 흐를수록 보여지는 남다정의 성장은 극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다. 사람을 절대 믿지 말라는 하우진(이상윤)에 의해 가혹한 인간의 세계를 느꼈지만 남다정은 스스로 그 역경을 이겨내는 강인한 캐릭터로 성장하며 원작의 민폐 캐릭터가 아닌 김소은 표 착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다른 여주들과 다르게 남자 주인공들과 러브라인도 없었으며 강렬한 캐릭터도 아닌 순수한 인물이었지만 "사람이 사람을 믿는 것이 죄인가"라는 명대사와 함께 마지막까지 착한 필승법을 보여주며 극을 이끌어 나갔다.

더불어 이상윤, 신성록 등 연기파 배우들의 활약은 '라이어 게임'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 속고 속이는 전쟁같은 서바이벌 게임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종영까지 온 것이다.

그러나 '라이어 게임'은 화제 속에 방송 중인 '더 지니어스' 시리즈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배신과 동맹으로 시청자를 혼란에 빠뜨리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지니어스'와 달라 '라이어 게임'은 만들어진 긴장감이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다. '연기'가 아닌 '지니어스'와 비교하면 '라이어 게임'은 연기 중에서도 최고 연기라는 평가다.

게다가 '지니어스'에서 이미 방송됐던 소재를 가지고 펼치는 등장인물의 서바이벌 심리 게임은 시청자를 지루하게 했다. 대사와 행동만 바뀌었을 뿐 같은 방송을 두 번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자아냈다.

"'더지니어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우리가 그 프로그램의 장점을 더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청자 분들께서도 현실에 저런 쇼가 있으니까 극화된 형태로 더 세게 '라이어 게임'이라는 드라마에서 표현되고 있다고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자신했던 류용재 작가의 말이 무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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