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기에너지의 A부터 Z까지’…KERI, 세계 일류 전기전문硏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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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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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MS 국산화 성공…美·獨·佛·日 이어 세계 5번째 성과

한국전기연구원 창원본원 전경.[사진=KERI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주변에 항상 가까이 있어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 종종 있다. 우리 곁에 늘 있는 전기가 그렇지 않을까 싶다.

21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박경엽)을 방문해 가정에서 전기를 사용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전문가들의 노력이 필요한지 들어봤다.

미래창조과학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전기전문 출연연구기관인 KERI는 지난 1976년 한국전기기기시험연구소 설립된 이래 국내 전력사업, 전기공업 및 전기이용 분야의 연구개발과 시험을 담당해왔다.

2001년 지금의 한국전기연구원으로 개칭돼 현재 2개의 분원(의왕, 안산)과 3개의 연구센터(서울 RSS센터, 밀양나노센터, 양산전지연구센터), 직원수 630여명에 달하는 최고수준의 전기전문 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늦단풍이 농염한 불모산에 둘러쌓인 KERI는 한국 전기기술의 역사 그 자체였다.

그동안 △765kV 전력설비 국산화 △원전제어봉 구동장치 제어시스템 △고속전철용 전기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 △디지털 X-ray 영상진단기기 △자기부상열차 자기부상제어시스템, 반도체 제조공정용 청정이송시스템 등 셀 수 없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공공성이라는 전기 산업의 특성에 부합하기 위해 전력수급정책, 전력수요관리, 전자기 환경기술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KERI는 전력기기에 대한 국가공인시험인증기관이자 세계 중전기기 산업계의 ‘G10’으로 불리는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 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세계 3대 국제공인기관이기도 하다.

일본도 28년이 걸린 정회원 자격을 KERI는 10여년 만에 이뤄냈다.

지난 달 12대 원장으로 취임한 박경엽 KERI 원장은 1981년 한국전기통신연구소 시절부터 함께한 ‘KERI맨’이었다.

박 원장은 “전기에너지는 이용하기 가장 편리한 청정에너지이자 국가성장동력”라며 “앞으로도 ‘가치를 창조하는 세계 일류 전기전문 연구기관’이라는 비전의 조기 실현을 위해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KERI는 국가 전체 전력계통을 움직이는 두뇌 역할을 하는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로써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에 이어 EMS를 국산화 다섯 번째 국가가 됐다.

차세대 EMS는 총 375억원의 예산(해외도입가격 400억원 추정)과 8년의 개발 기간에 산학연 협동연구를 통해 개발됐다.

KERI는 1999년부터 자체 연구를 시작한 끝에 지난 10월 6일 한국전력거래소 나주본사, 11월 6일 한국전력거래소 천안 후비급전소에 EMS를 적용했다.

박 원장은 “국가 전력계통은 인간이 개발한 시스템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 중의 하나”라며 “순수 우리 기술로 이 복잡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돼 국가 전력산업에 큰 획을 그었다”고 자평했다.

KERI는 전력거래소 EMS 운영 실적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중동, 남미, 러시아 등에 수출을 추진 중이어서 이번 개발이 전력계통 운영 기술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KERI의 김종율 박사팀(차세대전력망연구본부)은 풍력발전소의 전력 생산량을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운영제어시스템을 개발에 성공했다.

KERI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었다. 연구원에 들어선 ‘전기선박 육상시험소(LBTS)’가 그것이다.

잠수함, 전기추진 구축함 등의 시험 및 연구시설 등을 갖춘 전기선박용 육상시험소 설립은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다.

창원시와 KERI는 이번 시험소 유치·설립으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효과만 향후 20년 간 1조4840억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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