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힘내라 기업들] 한국타이어, "한달에 한 번 자율 금요일 근무로 창의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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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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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직원들이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타이어 제공]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국타이어 글로벌 마케팅전략팀의 한 직원은 각국 문화원을 방문해 국제적 감각을 쌓는다. 디자인팀의 한 직원은 한적한 미술관에서 작품을 관람하며 영감을 얻는다. 또 다른 한국타이어 직원은 바리스타 동호회 활동을 통해 창의적인 커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이 모든 활동은 주말이나 휴일이 아닌 근무시간에 이뤄진다. 바로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 덕분이다.

한국타이어에는 한 달에 한 번, 어디서 어떻게 근무하든지 자유롭게 일하며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날로 매달 한 번의 금요일을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로 정해 직원들이 스스로 스스로 일과를 계획하고 자기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한국타이어만의 고유 기업 문화인 '프로액티브 문화'의 일환이다.

'프로액티브 문화'는 사원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도전과 혁신을 거듭해 성공을 이뤄낸다는, 자율성과 능동성을 강조한 한국타이어 특유의 기업문화로, 한국타이어는 이를 위해 구성원들의 자율 소통을 장려하고 능동적으로 혁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에는 팀장 및 임원들이 출근하지 않는다. 직원들이 '프로액티브 문화'를 인식하고 실천하게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물론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것은 다른 근무일과 같지만 그 사이에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는 전적으로 직원의 자율에 맡긴다. 뿐만아니라 회사는 활동 지원을 요청하는 직원에게는 검토 후 티켓 구입비, 교통비 등 각종 비용을 지원하기도 한다. 사옥 강당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인문학, 예술 등 다양한 주제로 강의하는 '감성충전 파워업'이 열린다. 실제로 지난 19일에는 인기가수 션이 봉사의 의미를 주제로 강연했다. 물론, 강연 참석 여부도 자유다.

정부가 대체휴일제를 도입하며 '쉬어야 창의성도 나오고 소비도 생긴다'는 모토를 한국타이어는 이미 시행해 왔던 셈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1년부터 이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도입 당시 생산과 직결되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사실상 유급 휴일을 1년에 12일이나 늘리는 이 제도에 대해 우려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당장의 잇속을 따지기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프로액티브 문화' 정착에 투자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의지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은 당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자율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강화된 직원의 역량은 곧 회사의 역량이기도 하다"며 "직원과 기업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업무 대신 취미 활동을 즐기거나 강연을 듣는 데에 매달 하루만 투자해도 재충전하고 배우는 것이 많아 궁극적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장시간 근로 관행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단순한 업무 시간 단축은 업무 완성도 저하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타이어의 '프로액티브 프라이데이'는 단순히 업무 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문화 개선, 즉 자율, 창조, 소통의 새로운 일터를 조성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캠페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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