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위원장 "발상 바꿔 될성부른 떡잎기업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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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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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이 5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상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 전략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발상을 바꿔야죠.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기업공개(IPO)가 가능한지 알려주려고 해요."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은 5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가능한 많은 중소기업에게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과거에는 상장을 신청한 기업 가운데 조건에 맞는 곳만 골라 승인하는 식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떡잎부터 될성부른 기업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유치 방식을 수동형에서 능동형으로 바꿔가고 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은 우리 경제 성장엔진"

"울산에서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한주금속 정삼순 대표와 코넥스 상장심사를 위해 면담한 적이 있어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극적으로 살아남아 여기까지 왔다고 합니다. 역경을 이겨내고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해내는 중소기업을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재준 위원장은 "상장심사를 하면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에서 케이스 스터디 사례로 써도 될 만한 중소기업이나 기업인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건전한 회사를 찾아내 성장을 돕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우리 경제에서 풀뿌리인 중소기업이 회사를 더욱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게 코스닥위원회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김재준 위원장은 소통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가나 IPO와 관련된 일을 하는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우리가 가진 정보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며 "실무진이 일주일에 3차례 정도 지방에 내려가 직접 설명회를 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 신규상장 법인 수는 올해 들어 7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사상 최대 기록(2010년 72개) 경신을 눈앞에 둔 것이다. 올해 자금조달액도 2005년 통합 거래소 출범 이후 최대인 약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비해 코스닥 새내기주 수는 2011년 57개, 2012년 22개, 2013년 37개로 3년 평균 40개를 밑돌았다.

김재준 위원장은 "코스닥은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젊고 역동성 있는 시장"이라며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성취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전했다.

◆"해외 상장사 유치 국내기업도 득"

김재준 위원장은 해외기업 유치에도 공을 들여왔다. 그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회사가 우리 증시에 들어오는 것이 결과적으로 국내 기업에도 득이라고 믿고 있다.

코스닥에 속한 외국 기업은 현재 15개에 불과하다. 국적도 미국이나 중국 일본이 대부분이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올해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4차례에 걸쳐 상장설명회를 열었다. 연내 일본에서도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김재준 위원장은 "미국 기업을 잡기 위해 실무진이 9일 동안 뉴욕과 보스톤, 덴버, 실리콘밸리, LA를 돌며 모두 59개 기업 및 관계자와 접촉했다"고 말했다.

이런 회사 가운데에는 한국을 발판으로 아시아에서 영업력을 확대하려는 미국 소재 한상기업도 있다.

김재준 위원장은 "해외에서 만난 회사 가운데 IPO를 추진하자는 메일을 보낸 곳도 3~4군데 된다"며 "늦어도 2~3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상장한 미국 엑세스바이오는 이런 노력으로 얻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

김재준 위원장은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 기업은 미국 나스닥보다 우리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며 "2013년 10월 상장한 엑세스바이오 같은 성공 사례가 있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엑세스바이오는 상장 이후 에티오피아 말라리아 진단시약 개발이나 미국 공장설비 자동화를 통해 사업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그는 "기업을 상장시키는 일은 회사가 새 상품을 내놓는 것과 같다"며 "개인이나 기관, 외국인 같은 투자자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모으려면 증시에 신상품을 끊임없이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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