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양적완화 종료...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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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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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양적완화 종료 이후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30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2원 오른 1055.5원에 마감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30일 새벽 미국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쳐 내놓은 성명의 핵심은 제3차 양적완화(QE)를 종료하되 초저금리는 상당기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가 고용과 경기 상황이 이전보다 긍정적이라는 내용의 ‘매파적’ 성명서를 내놓자 국내 금융시장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2원 상승 마감했고, 코스피지수는 2.24포인트 빠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 결정이 이미 시장에서 예상된 수준인 만큼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둘러싸고 변동성이 계속 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2원 오른 1055.5원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961.17에서 0.11%(2.24포인트) 내린 1958.93에 장을 마쳤다. Fed의 초저금리 기조 유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판단에 따라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융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의 원·달러 환율 하락 폭을 고려할 때 환율 반등세가 예상되지만, 네고 물량으로 달러화 수급이 급격히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도 "예상됐던 일이어서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면서 "더욱이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라는 단서를 달아 충격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여전히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나올 때마다 지표가 좋으면 조기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는 반면 지표가 나쁘다면 늦춰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고용, 주택, 물가, 제조업 등 미국 지표가 나올 때마다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우리나라 등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내외 금리차가 줄어들고 환율에 대한 시장 예상이 원화 약세 쪽으로 바뀐다면 분명히 자본유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긴장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차례 했다.

한은은 최근 보고서에서도 "연준의 정책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인상되거나, 금융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크게 바뀌면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 세계 금융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소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금리가 언제쯤 인상될 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미국 내 경기 상황을 보면 당장 내년 상반기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미국의 고용 상황은 좋지 않기 때문에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1000만명의 고용이 더 늘어야 한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규백 이트레이드 증권 선임연구원도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내년 중반이나 돼야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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