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대문축제 앞두고 행사장 일대 환풍구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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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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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침턱 설치가 안전 좌우"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최근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로 시설물 안전 사각지대가 드러남에 따라 서울시가 도로변 환풍구 안전점검에 나섰다.

23일 오전 11시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동대문역사공원 역 3번 출구 환풍구 앞에 시설물 점검단과 취재진이 몰렸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환풍구 안을 들여다 보니 생각 보다 깊은 14.3m의 시커먼 굴이 아찔하게 나타났다. 환풍구 진입을 돕는 사다리는 사람 1명이 겨우 들어갈만한 크기였다.
 

동대문 역사공원역 주변 환풍구 내부 모습[사진=박성준 기자]


이날 환풍구 안전점검은 25일 열리는 '제1회 DDP 동대문 축제'를 대비한 동대문 2∼40번 환풍구 점검의 첫 일정이었다.

취재진이 환풍구지붕 위로 올라가 촬영을 하자 서울시 직원이 5명씩만 올라가라고 만류했다. 직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환풍구 지붕 1㎡당 견딜 수 있는 하중은 약 500㎏이다.

환풍구가 설치된 벽의 높이는 육안으로 약 60~70㎝정도라서 안전펜스의 설치나 주의경고문이 시급해 보였다.
 

환풍구 설치벽의 높이는 육안으로 대략 60~70cm로 보인다.[사진=박성준 기자]



이날 토목 분야 전문가로 참여한 송훈 자문위원은 "통상적으로 환풍구 지붕인 스틸 그레이팅을 설치할 때 그것을 지탱해주도록 바로 아래 '걸침턱'을 만들게 돼 있다"며 "판교 환풍구의 경우 걸침턱 없이 볼트로만 잡아주다 보니 하중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환풍구 설치 기준이 법적으로 세세하게 규정돼 있진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3일 동대구플라자 주변 환풍구 안전점검에서 최창식 위원이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박성준 기자]


건축 분야 전문가로 참여한 최창식 위원은 "스틸 그레이팅은 하중을 고려해 40, 50, 65, 70 등 사이즈별 규격으로 생산된다"며 "건축계획에 따라 전문가들이 하중을 계산할 뿐 법적인 규정은 따로 없다"고 재차 언급했다.

또한 "판교는 그냥 앵커를 쳐서 하중을 조금밖에 못 버티지만 서울에 설치된 지하철 환풍구는 거치턱이 있어 스틸 그레이팅을 잘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환풍구의 안전설치에 관한 질문에 최 위원은 "환풍통로 중간에 안전장치를 하는 것 보다 일차적으로 환풍구에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게 중요하다"며 "환풍구 덮개의 용접상태나 철제 부식정도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의 설명이 끝난 후 서울시 안전점검팀이 환풍구에 직접 들어가 상태를 관찰하고 일부 직원은 환풍구 덮개 위에서 점프를 해 하중을 실험해 보는 것으로 점검을 마쳤다.
 

23일 동대문역사공원역 환풍구를 서울시 점검단이 살펴보고 있다.[사진=박성준 기자]


시는 이날 환풍구 점검을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서울시내 2851개 환기시설을 모두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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