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중국 저성장 경고등…엔저보다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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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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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환 부총리·이주열 총재 등 중국 저성장 위기 언급

  • 소비재 중심의 중국 내수시장 진출 방안 모색 시급

아주경제(워싱턴) 배군득 기자 = 우리나라 경제 수장들이 중국 경제의 저성장 구조가 향후 한국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중국 저성장이 한국의 수출뿐만 아니라 내수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1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2014년 IMF·WB 연차총회 기간 동안 중국 경제 저성장을 한국 경제성장의 최대변수로 꼽았다.

최 부총리는 앞서 9일 뉴욕 한국경제설명회 자리에서도 중국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놨다. 우리나라 수출 구조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최 부총리는 “우리나라 대중수출은 가공무역 중심이다”라며 “향후 중국 내수중심 정책방향에 맞춰 우리도 소비재 중심으로 전략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중국 저성장을 경계대상 1호로 지목했다. 엔화 약세와 비교해도 중국 저성장 위험도가 더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관광·산업·금융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의 비중이 커진 것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총재는 “만약에 중국경제가 부진하다고 하면 알다시피 우리가 수백억불 흑자 내는 무역 흑자국이고 중국 관광객도 있다는 점에서 영향이 클 수 있다”며 “엔저보다 더 우려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저성장이 지속됐을 때 위험도가 더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서도 중국이 자동차, 전자제품 등 제조업의 전 세계 수요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100%에 달하며 이 가운데 스마트폰 88%, 자동차 50% 비중이라는 점을 들었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과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 관련 기업 매출도 감소할 것이란 우려다.

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중국 경기불안에 따른 위험도로 인해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는 진단인 셈이다.

반면 엔화 약세(엔저)는 시장의 우려보다 위험도가 낮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미 정부에서도 직접지원보다 시설투자 등 간접지원으로 방향을 잡을 정도로 엔화 약세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엔화 약세가 국내 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 철강, 자동차 등은 적잖은 피해를 보고 있지만 반도체, 기계류 등은 오히려 엔저를 기회로 삼고 있다. 엔저가 무조건 한국경제에 위혐요소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 총재는 “기계류, 시설재 많이 수입하는 업체나 일본에 채무 많은 사람들은 득이 되는데 일본과 해외시장에서 경합하는 수출종이 타격이 큰 것”이라며 “엔저 영향이 전 산업에 무차별적이라기보다는 그런 업종 중심으로 충격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부총리는 “엔화 약세가 아직까지 한국경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엔저 장기화·심화에 대비해 일본으로부터의 자본재 수입 등 엔저를 활용하는 정책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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