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마친 ING생명, 설계사 혜택만 늘려…불완전판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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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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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최근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ING생명이 보험설계사들에게 장기 인센티브 제도를 부여했다. 업계에서는 ING생명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불완전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ING생명 측은 계약 유지율 제고와 고객 만족도 증진에 기여할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ING생명은 지난달 보험계약 부실모집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재제를 받은 바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 2월 24일부터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100일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이어, 희망퇴직을 실시, 임원 32명 중 절반을 해임하고 150명의 직원이 퇴직했다. 

ING생명 노동조합은 당초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할 당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음을 지적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 때문에 정문국 사장은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꼬리표가 붙기도 했다.

이같은 진통 끝에 인력감축을 끝낸 정 사장이 이번에는 방향을 바꿨다. 본사 조직을 줄이는 것과는 반대로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장기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설계사 조직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ING생명이 도입한 장기 인센티브 제도는 회사 경영성과에 따라 설계사들에게 미래에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고, 3년 뒤 해당 설계사의 자격을 다시 한번 검증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설계사들의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의미다. 정 사장은 이와 함께 설계사들의 해외여행도 지원하는 등 임직원 구조조정때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외형확대가 자칫 불완전판매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ING생명은 지난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보험계약 부실모집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ING생명의 불완전판매비율은 2011년 6월 5.6%, 2012년 6월 6.2%, 2013년 6월 7.5%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검사 기간에 접수된 보험영업 관련민원 8146건 중 36.6%가 보험설계사의 상품설명 불충분을 사유로 수용된 민원이었다. 불수용된 보험영업 관련민원 중 민원인과 관련 보험설계사 간 주장이 상이하거나 보험설계사에 대한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는 34.8%로, 전체 보험영업 민원의 상당 부분이 보험계약 부실모집과 관련된 것이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 인센티브 제도 도입 등 설계사 혜택을 늘리려면 먼저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놓은 뒤 외형확대를 해야 불완전판매 등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며 "지금처럼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공격적 영업확대가 위기극복의 방안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ING생명 관계자는 "외형이 아닌 내실다지기를 위한 방안"이라며 "장기 인센티브제도의 경우 계약유지율이라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불완전판매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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