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신문, 중국 '멜라민 분유 파동' 거론…북중 관계 단면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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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2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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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2일 6년 전 중국에서 발생한 '멜라민 분유 파동'을 거론하며 불량 식품의 위험을 경계해 냉랭해진 북·중 관계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6면 '오늘의 세계' 코너에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량식품 문제'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 불량식품들은 한 나라, 한 지역의 범위를 벗어나 세계적 범위에서 확대되고 있다"며 "그것(불량식품)이 사람의 몸에 들어가 치명적인 후과(결과)를 가져올 때에는 이미 때가 늦다"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가짜, 불량식품 추문사건들이 그 대표적 실례"라며 "2008년 중국에서는 공업용 화학물질인 멜라민을 첨가한 애기용 우유를 먹은 후과로 콩팥이 손상된 6명의 애기가 죽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년 초 유럽에서 말고기가 쇠고기로 둔갑해 유통된 '말고기 파동'과 2012년 체코에서 공업용 메탄올이 섞인 밀주가 만들어져 국내외에 판매된 사건을 거론했다.

멜라민 분유 파동은 2008년 중국에서 독성물질 멜라민이 섞인 분유가 대량 유통돼 이를 먹은 아기 6명이 신장결석으로 숨지고 수십만명이 치료를 받은 사건으로, 중국의 고질적인 불량식품 문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당시 북한의 공식 매체는 멜라민 분유 파동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아 북한 주민이 중국산 분유를 먹을 위험을 도외시한다는 외부의 비판을 받았다.

북한은 그동안 중국의 치부를 드러내는 사건에 대해서는 북·중관계를 의식한 듯 아예 논평하지 않거나 논평 수위를 최대한 낮추는 행태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날  북한이 6년 전의 멜라민 분유 파동을 거론한 것은 올 들어 껄끄러워진 양국관계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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