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각화 경영으로 중국에서 세계까지, 중국 화룬유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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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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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룬창업 화룬전력 화룬즈디 돋보여, 화룬즈디는 CGV와 협력하기도

  • 최근 당국 반부패 사정바람에 혹독한 시련도...극복여부에 시장이 주목

[사진=화룬그룹 로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일상용품 등 소비재 시장은 물론 부동산, 시멘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거대 국영기업, 최근 과감한 인수합병 M&A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꿈틀거리고 있는 다각화 경영의 선두주자. 바로 화룬(華潤)유한공사(그룹)다.

▲ 다양함으로 승부하는 A급 국영기업

화룬그룹은 생활용품 등 소비재 생산, 유통, 의약, 부동산, 인프라 등을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그룹 산하에 △화룬창업(創業)유한공사 △화룬전력홀딩스유한공사 △화룬즈디(置地)유한공사 △화룬시멘트홀딩스유한공사 △화룬가스홀딩스유한공사 △화룬의약그룹유한공사 △화룬금융홀딩스유한공사 등 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산하기업 수만 총 2300여 곳, 직원 수도 42만명에 달하는 중국 초대형 A급 국영기업이다.

화룬그룹의 화룬창업·화룬전력·화룬즈디·화룬시멘트·화룬가스 등 5개 회사가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지분 매입을 통해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 본토 A주 상장사도 화룬싼지우(三九)·화룬쐉허(雙鶴)·화룬진화(錦華)·화룬완둥(萬東)·완커A(萬科A)·둥아아교(東阿阿膠) 등 6개에 이른다. 

특히 5개 홍콩 상장사 중 유통·소매업체인 화룬창업과 화룬전력, 부동산개발업체 화룬즈디가 화룬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로 손꼽힌다.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은 화룬창업이다. 화룬창업은 마트 체인 화룬완자(萬家)와 화룬쉐화(雪花)맥주, 식품가공회사 화룬우펑(五豐), 화룬이바오(怡寶) 식품음료유한공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화룬완자는 2013년 기준 중국 전역에 4600개의 매장을 보유, 중국 최대 규모의 대형 유통업체이며 화룬쉐화는 본토에 95개 맥주공장을 두고 맥주시장 23%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맥주시장의 떠오르는 강자다. 

여기에 화룬창업은 영국계 유통업체인 테스코와 손을 잡고 8대2 지분비율로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며 수 억 위안을 투자해 전자상거래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과 협력의 물꼬를 트며 성장하고 있는 기업은 부동산 개발업체 화룬즈디다. 최근 쇼핑센터와 주상복합 등 건설에 적극적인 화룬즈디는 아시아 최대 박스오피스를 자랑하는 CJ그룹의 대형극장체인 CGV와 화룬즈디 쇼핑센터 화룬우차이청(五彩城) 입점계약을 체결하면서 문화사업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이들 기업의 성장에 힘입어 2012년 말 기준 화룬그룹의 총 자산은 9393억 홍콩달러(약 123조2200억원), 매출은 4046억 홍콩달러, 경영이윤은 411억 홍콩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도 5002억 홍콩 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2013년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187위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200위권에 랭크돼 최근의 성장세를 반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룬그룹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일류기업 도약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계속 달려나가고 있다. '당신과 함께 삶을 바꾼다(與您携手,改變生活)'는 기업구호 아래 중국 사회, 고객과 함께 성장할 것을 약속하고 오는 2015년까지 매출액 7000억 홍콩달러, 총자산 1조 홍콩달러 돌파를 목표로 내세웠다. 

△ 반부패와 함께 쑹린 시대는 가고, 푸위닝의 신(新) 화룬그룹 주목
 

지난 6월 홍콩청년취업 포럼에 참석한 푸위닝 화룹그룹 신임 회장의 모습. [사진=화룬그룹 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화룬그룹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신지도부 집권 이후 강조되고 있는 '부패척결' 사정바람의 직격타를 맞고 있다. 지난 4월 10년간 화룬그룹의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온 중국 소비재의 제왕, 쑹린(宋林) 전 회장이 100억 위안 인수합병 과정에서 10억 위안을 횡령한 혐의로 면직처분을 받은 데 이어 왕솨이팅(王帥廷) 전 이사장, 우팅(吳丁) 금융 CEO, 장춘(張春) 협동판공실 주임 등이 줄줄이 낙마했다. 25일에는 화룬그룹 황다오궈(黃道國) 회계감사(부사장급)가 국가기밀 불법 취득 혐의로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처럼 화룬그룹에 당국의 반부패 칼날이 겨눠진 가운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투명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쑹린의 뒤를 이어 화룬그룹의 수장이 된 푸위닝(傅育寧) 자오상쥐(招商局 초상국) 그룹 전 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된다.  

푸위닝은 교통항만·금융·부동산 사업을 주로하는 국영기업 자오상쥐(招商局) 그룹에 16년간 몸 담으며 경영 노하우를 쌓아온 베테랑 경영인이다. 아울러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자오상쥐 그룹의 대대적 개혁을 성공시킨 점이 높게 평가돼 화룬그룹 신임 회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1957년생인 푸위닝은 재계 리더로는 특이하게 이공계 고급엔지니어 출신이다. 1982년 다롄(大連)이공대학에서 학사, 1986년 영국 브루넬대학에서 해양공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동 대학에서 연구원(Postdoc) 과정을 이수했다. 귀국 후 1988년부터 1991년까지 선전(深圳) 츠완(赤灣)석유기지주식유한공사 총경리 조리를 거쳐 총경리를 역임했으며 1991년 중국 난카이(南開)개발그룹주식유한공사 총경리 등 간부직을 거쳐 1998년부터 자오상쥐 그룹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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