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명량’은 정말 독과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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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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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명량' 스틸컷]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위인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제작 빅스톤픽쳐스)이 개봉 21일째인 지난 19일 누적 관객수 1500만명을 넘어섰다. 2009년부터 역대 박스오피스 1위였던 ‘아바타’(1330만 2637명)를 5년만에 넘어선 기록이다.

‘명량’은 개봉 이후 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한국영화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68만여명으로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더니 역대 최고 평일 스코어(98만명), 역대 최고 일일 스코어(125만), 최단기간 관객수 100만부터 1500만까지 기록의 연속이었다.

15세 관람가라는 이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믿고 보는 배우 최민식이 이순신을 연기하면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61분에 달하는 대규모 전투신 역시 극 몰입도를 높였다. 김한민 감독의 연출에는 호불호가 갈린다. 많은 배우가 출연하지만 이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해 시선을 분산시킨다는 지적도 있다.

첫 1500만 돌파 영화라는 점에서 ‘명량’의 선전을 기뻐하는 업계 인사들이 많지만 한편에서는 ‘스크린 독과점’을 문제 삼는다. 개봉 첫 주말 1586개 스크린에 걸린 것을 시작으로 상영관 과반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닝 규모는 지난 6월 개봉한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1602개관)의 뒤를 이어 역대 2번째다.

계열사 CGV를 이용한 CJ엔터테인먼트의 독과점 행태일까?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역시 CJ에서 배급을 맡았다. 최종 스코어는 529만 5931명. ‘명량’보다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고도 1/3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좌석 점유율에 따라 관을 배정하고 예매를 받는다. 100개관을 열었는데도 손님이 꽉 찬다면 관을 늘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말했다.

멀티플렉스들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과 ‘해무’가 개봉하자 적절히 스크린을 분산시켰고, 세 작품 모두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명량’을 단순 스크린 독과점으로 볼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 속에서 순항 중인 ‘명량’의 최종 스코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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