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세 불안, 에볼라 바이러스에 떨고 있는 항공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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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1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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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항공사, 세계 정세 불안으로 항로 제안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격추된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 항공사는 정세가 불안정한 이라크 상공에 대한 비행을 회피하는 등 항로 재검토에 들어갔다. 또 이에 따른 테러 위협이 높아지면서 수하물에 대한 보안검사도 강화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투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 항공사들은 취항 노선에 대한 안전 확보를 위해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미연방항공국(FAA)는 이달 8일 미국 항공사에 대해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무력 충돌이 심각해지고 있는 이라크 상공에 대한 비행을 금지한다고 통보했다. 이는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제한적 공습을 승인하면서 취해진 조치다.

이라크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을 잇는 노선으로 이 상공을 많은 비행기가 통과한다. 유럽과 중동의 항공사들은 이제까지 독자적인 판단으로 대응해왔으나, 이번 FAA통보로 인해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은 운항을 재개했던 이라크 북부 아르빌 공항에 대한 운항을 중단했으며 영국 브리티시에어웨이즈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또한 FAA의 통보에 앞서 7월 하순에는 아랍에미리트의 에미레이트항공이 이라크 상공에 대한 비행을 중단했으며 에어프랑스, KLM항공, 영국 버진 아틀란틱 항공도 모두 항로를 변경했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격추 사건을 계기로 친러 반군이 지배하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상공은 이미 항공사 항로에서 제외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투, 중동지역의 치안 악화 등으로 인해 전 세계 항공사들은 노선을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해야하는지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항로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는 국제기구인 국제민간항공기관(ICAO)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특정 지역의 비행 제한 등은 각 항공사의 자체 판단에 맡겨져 있다. 그러나 영국항공조종사협회는 7월 하순에 국제기관이 항로의 관리에 있어서 주도적 역할을 다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라크를 경유하는 항로는 원래 많지 않았기 때문에 운항 중단에 따른 항공사의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어 보이지만, 항공사에 대한 안전성의 저하로 인해 항공사가 기체 손상 등을 위해 보험사와 맺는 계약에 대한 보험료 지불액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며 감소되고 있는 여행객 수요 전체에 대한 영향과 함께 항공사의 실적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최근 서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도 항공사에게는 큰 위협이다. 이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산하고 있어 항공사들은 승객과 승무원 등의 건강 상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에 대한 이착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또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시베리아 상공의 비행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치안의 악화와 바이러스 감염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항공사의 노선은 한층 더 제한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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