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의 유연성 외교 "미국은 혈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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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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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주중대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권영세 주중 한국대사가 주중 미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유연성을 십분 발휘, 화기애해한 분위기로 상황을 리드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교민사회에 화제다.

권영세 주중대사는 지난달 중순 맥스 보커스(73) 중국 주재 미국 대사를 면담했다. 보커스 미국대사는 몬태나주(州) 출신으로 우리나라와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정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보커스 대사는 몬태나주의 이익을 반영해 쇠고기시장의 전면개방을 FTA체결 선결조건으로 내세웠었다. 하지만 이후 'FTA 선(先) 비준, 쇠고기 개방협상 추후 착수'라는 조건으로 입장을 양보해 FTA협상의 실타래를 풀었다. 

당일 면담에서도 보커스대사는 권대사를 만나 한미FTA협상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며 대화를 풀어나갔다. 보커스 대사는 "FTA협상에 참여했던 만큼 한국에 대한 이해가 깊다"면서 "FTA 체결 후 한국을 방문해 대학생들을 만났는데, 학생들이 FTA에 대해서 물어보지는 않고 미군철수를 요구하더라"라고 말했다. 보커스대사는 이어 "최근 한국은 미국을 멀리하고 중국과 가까워지는 경향을 보이는 거 같다"고 말해 우리측을 긴장시켰다. 

권대사는 곧바로 말을 받아 "미국은 한국의 변치않는 혈맹국가(blood alliance)"라며 "한국국민은 우리가 국난에 닥쳤을때 미국이 앞장서서 도와줬던 사실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모든 외교관계는 굳건한 한미관계를 토대로 하고 있다"며 "외부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어가든 한미 혈맹관계는 불변의 가치"라고 답했다. 권대사의 유창한 영어발언에 면담분위기는 화기애해해졌으며, 양측은 모두 흡족한 표정으로 덕담을 건네며 면담을 마무리지었다.

베이징 교민사회 한 관계자는 "당시 면담은 시진핑(习近平)주석이 한국을 방문해 뜨거운 환영을 받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라며 "미국 입장에서 자칫 서운해 할 수 있는 상황에서 권대사가 슬기롭해게 지혜를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권영세 주중대사는 여러가지 외교사안에서 유연하면서도 강단있는 자세로 중국측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재중 교민들의 안전문제, 인권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박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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