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임'이후 '걷고 만나고 기도하는' 정홍원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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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2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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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지난달 26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낸 사의를 60일 만에 반려하고 유임을 결정한지 한달이 지났다.

그동안 정홍원 총리는 '길위의 총리'가 됐다. 도보로 이동하거나 대중교통을 타고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나갈 여건이 안되면 공관으로 시민들을 초대하기도 한다.

27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유임 후 매주 토요일을 '민생소통의 날'로 지정해 그간 지하철, 재래시장, 여객선 같은 민생현장과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 종교계 지도자, 언론사 정치부장단, 대학생 등을 만났다. 

국민과의 접촉을 넓혀 폭넓게 민의를 청취하고 국정에 반영하겠다는 총리의 의지가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정홍원 총리는 유임이후 '길위의 총리'가 됐다. 도보로 이동하거나 대중교통을 타면서 다양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은 정홍원 총리가 이달 5일 시청역으로 걸어가던중 만난 시민과 대화하는 모습.[사진=총리실 제공]


재신임된 정 총리는 유임 이튿날인 지난달 27일과 28일에는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와 경기 안산시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정부공식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정홍원 총리는 이날 “4월 16일을 대한민국 국민이 영원히 기억하고, 세월호 사고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게 나라를 확실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7월 첫째주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정홍원 총리는 그 다음날인 5일 사전예고 없이 서울지하철 2·3호선을 타고 국민들을 만나 민심을 청취했다.

수행원 1명만 대동하고 지하철에 오른 정홍원 총리를 보고 시민들은 나라 경제의 어려움에 대한 걱정과가계 생활의 불안감들을 쏟아냈다.

정홍원 총리는 "수행원과 기자들이 많이 동행하면 시민들이 긴장해서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못한다. 시민들의 실제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7일에는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염수정 추기경,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교지도자들을 잇따라 예방해 쓴소리를 듣고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다.

또 세월호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세월호와 국가를 놓고 수시로 기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심은 바로 국정운영에 반영됐다. 박 대통령은 정홍원 총리의 유임 결정일 하루 전인 지난달 25일을 포함해 정 총리와 한 달도 되지 않는 시간에 3차례나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정 총리는 박 대통령에게 인사 시스템에 대한 조언과 민심 청취의 결과를 보고했고 박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는 게 총리실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곧바로 22일 국무회의에서 2기내각 경제팀을 모아놓고 "금융과 재정을 비롯해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 경제 살리기를 위한 총력전을 펼쳐 달라"고 강력한 경제 활성화 대책을 주문했다.

대통령이 총리의 고언을 받아들이자 정홍원 총리는 다시 길위로 나갔다.

새벽에 가락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고 인천항 여객터미널에 정박중인 여객선에 올라 출항 점검을 지켜봤다.

26일엔 서울공관으로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페이스북 친구'들을 초청해 무려 4시간 가까이 오프 만남을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6시께 대학생이 주축이 된 청년 페이스북 친구들 21명을 초청, 공관 내 영빈관인 삼청당에서 가벼운 맥주를 곁들인 만찬을 베풀었다.

젊은이들은 정 총리에게 진로나 취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관피아(관료+마피아), 한국 관광산업 발전 방향 등 평소 느꼈던 사회 문제에 대해 총리에게 '직언'도 하며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최근 충남 공주시 금학초등학교 4학년생들로부터 세종시 수학여행에 초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으며, 이에 응답해 28일 오전 이 학교 4학년생 16명 전원을 세종공관으로 초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총리실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전화 통화에서 "총리가 민의 수렴차원에서 현장을 직접 방문해 국민들이 직접 만나면서 진정성을 느끼는 효과가 크다. 국민들은 정부의 진정성을 느끼고 정부는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직접 파악해 국정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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