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대형 대부업·외국계 위주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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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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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 정상 저축은행 인수 허용 검토…대부업계 영향력 강화 주목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저축은행 업계가 2011년 이후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외국계열과 대부업체 계열 등으로 재편되고 있다.

특히 이들 저축은행들이 최근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대부업체의 정상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대부업체 계열 저축은행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대부업체 계열인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친애저축은행과 외국계열인 SBI저축은행 등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7일 개점을 기념해 연 3.3%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출시 3일 만에 판매한도인 500억원을 채웠다. OK저축은행은 국내 법인인 아프로서비스그룹대부와 일본계 법인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가 각각 지분 98%, 2%를 보유한 아프로서비스(옛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자회사다.

예신·해솔저축은행을 인수한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는 웰컴저축은행을 출범한 이후 충남 서일저축은행을 추가 인수하며 전국 영업망 구축에 나섰다. 기존 수도권 및 영남권에 이어 충청 지역까지 영업권을 넓힌 것이다.

친애저축은행 모회사인 J트러스트는 최근 SC저축은행 및 SC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 확정 시 저축은행 영업망 확장이 가능해진다. 이와 관련해 J트러스트는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내에서 영업 중인 3개 계열 대부업체 자산 3000억원 가량을 친애저축은행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계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해부터 총 1조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작업을 통해 중금리 대출 'SBI U 스마일론'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희망종합통장대출(마이너스대출)' 신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영업망 강화를 위해 계열 저축은행인 SBI2·3·4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대상이 정상 저축은행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저축은행 구조조정 성과 평가 및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대부업체가 기존 대부업을 완전히 폐쇄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경우 정상 저축은행 인수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저축은행 인수는 가교 저축은행이나 적기시정조치(우려)를 받은 저축은행,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또는 법정관리(기업회생작업) 중인 모기업의 자회사인 저축은행이었다.

최근에도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일본계 그룹과 국내 대형 대부업체 등이 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하고 영업을 개시한 만큼 이들을 중심으로 한 업계 재편 가능성이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시장에 진출한 대부업체 계열의 경우 기존 대부업 자산을 축소해야하기 때문에 저축은행 분야에서 몸집을 불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저축은행 추가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지주사들은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 및 고금리 상품 운영에 대한 평판 리스크 때문에 추가 인수에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지만 대부업체들은 기존에도 중·고금리 상품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평판리스크에서 손해볼 게 없다"며 "자산 규모상 바로크레디트대부(바로론)와 산와대부(산와머니) 등이 저축은행 업계 진출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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