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녀괴담’ 김소은 “연기 적극 권유하신 부모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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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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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배우 김소은(24)이 지난 2007년 영화 ‘두사람이다’(감독 오기환) 이후 7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전작이 스릴러라면 이번에는 공포영화다.

김소은은 지난 2일 개봉한 ‘소녀괴담’(감독 오인천·제작 고스트픽쳐스 주피터필름)에서 소녀귀신 역을 맡았다. ‘소녀괴담’은 학교내 왕따 문제를 공포물에 접목시켰다.

재미있는 사실은 김소은은 공포영화를 전혀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최근 서울 팔판동 카페에서 만난 김소은은 “공포영화는 아예 안 본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리 ‘소녀괴담’은 공포가 아니라 안에 로맨스도 있고 코믹도 있어서 볼 수 있었어요. 로맨스가 많이 나오는 부분도 출연 결정에 한 몫했고요. 감성공포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았죠.”
 

[사진=남궁진웅 timeid@]

‘소녀괴담’은 90년대 초반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마스크 괴담’을 소재로 한다. ‘마스크 괴담’이란 피로 물든 빨간 마스크를 쓴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 바스크를 벗고는 흉측하게 찢어진 입을 보여주며 “나 예뻐?”라고 물은 뒤 자신과 똑같은 얼굴로 만들어 버린다는 소문이다. 그다지 큰 감흥을 주진 못했던 괴담 중 하나다.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닌 인수(강하늘)는 초등학교 시절 살해당한 친구의 귀신을 보고난 뒤 반 친구들 사이에서 ‘귀신 보는 아이’로 소문나 도망치듯 서울로 전학을 간다. 강원도에서 있었던 일들을 어떻게 알았는지 이내 서울에서도 ‘귀신 보는 아이’로 소문이 난다.

다시 돌아온 시골에서 또래의 소녀귀신을 만나고 우정을 넘어서 이성간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 마스크귀신이 왕따 문제와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가 학교 다닐 때는 그런 왕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남녀공학이었는데 저는 오히려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웃음). 성격이 많이 털털한 편이거든요. 남자애들보다는 여자애들이 더 좋아하더라고요. 영화에서 등장하는 왕따 문제는 학교에서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어요. ‘소녀괴담’을 통해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게 됐죠. 많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연기할 때 많이 힘들었죠. 이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하니까요. 걱정이 되더라고요.”
 

[사진=남궁진웅 timeid@]

학창시절 얘기에 성적이 궁금했다.

부모님께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는 김소은은 “자유롭게 키우셨다.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셨다. 공부는 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주셨던 것 같다”며 “제 성향에 맞는 공부법을 마련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제가 승부욕이 강한 편인데 그걸 이용하셨죠. 저랑 성적이 비슷한 친구와 과외를 하게 하셨죠. 경쟁이라고 생각하니까 더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그 친구랑 평균 20점이 올라서 놀랐죠. 현명하신 부모님을 둔 덕분에 공부한 것 같아요. 오히려 공부하라고 하면 안 했을걸요?(웃음)”

부모님은 김소은이 연기를 한다고 하셨을 때 오히려 더욱 권유했다. “연기를 하겠다는 말에 매우 좋아하셨다”며 “적극 권유하셔서 더 연기를 하게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를 꿈꾼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광고 모델로만 활동하다 배우로 전향한 이유는 무엇일까?

“광고는 짧잖아요. 광고도 연기라고 할 수 있지만 30초가 짧게 느껴졌어요. 깊이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죠. 그래서 지금 정말 행복해요.”
 

[사진=남궁진웅 timeid@]

김소은은 스크린과 드라마에 구분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영화가 시간적 여유가 많아 편하다면 드라마는 스피디하게 촬영하고 시청자들과 소통이 바로바로 된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둘 다 병행하려고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연극이나 뮤지컬도 매력적이죠. 그런데 제가 사실 무대 공포증이 있거든요. 제작발표회 때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거죠. 언제가는 꼭 연극이나 뮤지컬도 해보고 싶어요.”

김소은의 연기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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