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조특위가 뭐길래…해수부 직원 100여명 ‘헛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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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7-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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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위 장소 진도에서 여의도로 10시간 만에 번복

  • 해수부 직원들 전날 진도행…늦은 통보 받고 ‘망연자실’

  • 이주영 장관, 새벽 3시 서울 도착…상황보고 후 현장 복귀 예정

1일 해양수산부 사무실은 국조특위 준비로 진도에 내려간 직원들도 텅 비었다. 이날 국조특위는 진도 팽목항에서 여의도로 갑작스럽게 변경됐다. [사진=배군득 기자]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해양수산부 직원 100여명이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장소 변경으로 만 하루를 도로에 소비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전날 밤 11시에 변경된 장소를 통보 받은 후 새벽 3시에 서울에 도착했다.

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전날 국조특위가 진도 현장에서 열린다는 통보를 받은 후 직원 100여명이 진도로 내려갔지만 밤늦게 여의도로 변경되면서 발이 묶였다. 전날 국조특위 진도 현장 보고도 갑작스럽게 통보된 것이다.

직원 100여명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정부세종청사에서 개인 차량과 전세버스 2대를 투입해 부랴부랴 진도로 향했다. 그러나 진도 팽목항 도착 후 국조특위 준비 중인 직원들은 장소가 여의도로 변경됐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했다.

장소 변경 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달 30일 밤 11시였다. 세종청사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약 3시간 40분이다. 밤 11시에 세종청사로 다시 복귀하기에는 교통편이나 시간상으로 불가능했다.

문제는 국회 일정에 맞춰 중앙행정부처가 비효율적으로 인력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해수부의 ‘헛고생’이 비단 해수부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우려가 높다.

해수부 직원이 700여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5%의 인력이 이틀간 국조특위 준비에 투입된 셈이다. 이들이 정상적으로 팽목항에서 특위가 열렸다면 국가적 손실을 최소화했겠지만 고급인력을 만 하루동안 도로에서 허비한데 대한 부분은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는 “그동안 행정부처는 국회 일정에 맞춰 움직였다.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몰라 직원들이 배치되지 않으면 뭇매를 맞기 때문”이라며 “이번 세월호 특위의 경우 보고 전날 통보 후 장소를 변경했다. 진도와 여의도가 가까운 거리도 아닌데 일방적인 변경 통보는 국가적으로 치명적인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주영 해수부 장관 역시 갑작스러운 장소 변경으로 자정에 서울로 올라왔다. 새벽 3시에 서울에 도착한 이 장관은 이날 특위를 마친 후 오후에 다시 진도 팽목항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진도에 내려간 해수부 직원 가운데 일부는 새벽에 여의도로 떠났고 40여명은 오전 10시 전세버스로 세종청사에 복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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