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발로뛰는 CEO-2]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이 호텔 예약을 안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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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2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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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 아끼려 비행기에서 새우잠...해외 진출시엔 해당국 역사와 문화, 어학 공부는 필수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사진제공=대우건설]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사진·57)은 최고경영자(CEO)와 플랜트부문장을 겸직하고 있다. 해외수주 비중이 높은 플랜트 부문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취임후 박 사장의 해외수주에 대한 발걸음도 빨라졌다. 해외출장시 박 사장은 호텔 예약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러 국가를 한번에 방문할 경우 자투리 시간을 줄이기 위해 동선을 치밀하게 파악해 항공편 예약을 하도록 한다. 비행기 안에서 새우잠을 자고 곧바로 협상에 임하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무박 2일 출장이 잦다"며 "시간 관리는 동행한 직원들과 해외 사업 관계자들이 늘 예의주시하는 부분으로 피곤함을 느낄 겨를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박 사장이 알제리, 이라크, 쿠웨이트 등지로 해외 출장을 다녀올 때 마다 굵직한 계약이 성사돼 사업 노하우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사장은 공부하는 CEO로도 정평이 나있다. 진출 대상 타깃이 정해지면 해당국의 역사와 문화, 어학 공부는 필수다.

대우건설은 독일 발전기자재 업체인 지멘스와 터빈 등의 발전사업 발주 시 공동으로 참여해 왔다. 2012년 체결한 200억 달러(약 22조9000억원) 규모의 나이지리아의 민자발전소(IPP) 사업이 대표적이다.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한 그는 지멘스 관계자들과의 협상에서 직접 독일어를 구사하며 스킨십을 강화해 왔다고 한다. 

박 사장은 임직원들에게도 어학 및 현지문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전문가를 초빙해 해외수주 담당 임직원에게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어학 등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CFP) 수주 당시에는 조인트벤처를 이룬 다국적 엔지니어링 업체 '플루어'의 해외사업 수완과 역량을 배울 것을 지시했다. 대우건설은 앞으로 기업·현장 탐방의 기회를 늘려 임직원들이 해외 대형 건설업체들의 경영 사례를 적극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같은 노력은 최근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 들어 해외에서 5건의 대형공사를 따내며 수주액 3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억3400만 달러)과 비교해 644.2%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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