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살·20살 맞은 현대중공업·포스코 사보 창간호에 실린 CEO 신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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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6-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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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80년대 100억불 수출에 국민소득 1000불의 풍요로운 나라를 만드는데 있어 우리 현대조선이 맡아야 할 일의 비중이 말할 수 없이 큽니다.”(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새로운 포스시대를 열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가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부터 포스코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입니다.”(김만제 전 포스코 회장)

2014년 6월은 한국 제조업의 양대 산맥인 현대중공업과 포스코가 사보를 발간한지 각각 40년, 20년을 맞는다. 첫 사보가 발간됐을 때에는 최고경영자(CEO)의 창간사가 수록돼 있는데, 두 회사 모두 사보가 창간된 시기는 회사가 새로운 도약을 시작했던 때였다.

◆ 울산 조선소 준공과 1·2호선 명명 앞두고 창간
정주영 명예회장은 1974년 6월 10일 발간된 현대중공업의 첫 사보 ‘현대조선’(1987년 3월호 통권 45호부터 현대중공업으로 제호 변경)에 직접 쓴 창간사를 게재했다. 사보는 같은 달 28일 울산 조선소 1단계 준공식과 첫 수주한 두 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명명식을 앞두고 발간됐다.

정 명예회장은 창간사에서 “그간 민족중흥과 조국근대화라는 국가의 지상목표 달성에 일익을 담당해 온 우리 현대그룹이 정부의 제3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발맞추어 중공업 육성책에서도 막중한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공업에 뜻을 두고 꾸며온 치밀한 계획이 오늘 우리가 이룩해 놓은 이 자랑스러운 국가목표에 적중하기까지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고통과 난관이 있었다”며, “우리는 과거 건설업을 통한 세계시장에서 배양된 힘으로 이를 무난히 극복해 왔고 모든 사람이 불가능으로 믿는 것을 실증을 통해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는 “앞으로 연차적으로 추진될 확장계획과 더불어 격변하는 세계 정세에 순조롭게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우리 앞에 많이 놓여있다. 그러나 설혹 우리 앞에 놓인 많은 일들이 어렵고 복잡하드라도 우리는 아무런 주저함이 없이, 추호의 두려움도 없이 무난히 해낼 자신과 용기가 있다고 믿어마지 않는다”며, “우리의 이 위대한 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여 잘사는 국가, 잘사는 사회를 건설해 길이 영광된 보람을 우리들의 후손에 물려주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의 바람대로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조선사로 성장했다.
 

김만제 전 포스코 회장

◆ “하나된 포스코 패밀리의 상징”
‘포스코신문’은 이전까지 포항제철이 포스코로 사명을 바꿀 것을 결정한 뒤 그룹 계열사들이 사명도 ‘포스(POS…)’로 바꾸는 등 현재의 ‘포스코 패밀리’라는 개념이 처음 도입되면서 1994년 6월 15일 창간했다. 각 계열사별로 나오던 사보도 포스코신문으로 통합됐다.

김만제 당시 포스코 회장은 창간사에서 ‘포스’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포스시대를 열면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의 자세가 있다. 이제부터 포스코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다. 출자회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가 성장해야 진정한 발전이라 할 수 있다”며, “포스가족 모두가 부르는 힘찬 합창의 소리가 필요한 시대”라고 전했다.

포스코의 미래에 대한 김 회장의 언급도 주목해 볼만 하다. 그는 “본인은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앞으로의 포스코는 어떤 포스코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왔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멈춤 없이 계속 성장하는 포스코, 명실상부한 선진 포스코가 되기 위해 여덟가지가 경영목표, 즉 △인력개발 △기술개발 △물류개선 △사업다각화 △투자확대 △노사관계 개선 △자산운용 효율화 △조직 효율화를 제시했다. 이들 경영목표는 후임 회장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져 포스코 경영의 근간이 되고 있다.

더불어 김 회장은 “국민의 재산이다. 임직원 모두는 국가를 위해 봉직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며, 철강보국이라는 말에도 그런 뜻이 담겨 있다”며 국가경제에 기여한다는 포스코 정신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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