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 번째 금거래소 베이징에 구축...금 보유량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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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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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의 금 보유량은 1054.1톤으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수도 베이징에 금 거래소를 개설해 직접적인 수입 확대를 통한 금 보유량 늘리기에 나설 전망이다.

21일 로이터 통신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선전(深圳)과 상하이(上海)에 이어 세 번째로 베이징에 금 거래소 설치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이미 올해 1분기부터 베이징을 통해 금을 직접 들여오기 시작했다”면서 “다만, 아직 정식적으로 금 거래소가 개설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금 거래소를 설치하는 첫 번째 이유는 직접적인 수입을 통해 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현재 중국에 수입되는 금의 대부분은 홍콩 금 거래소에서 중국 황금보석가공업체의 70%가 모여 있는 선전 금 거래소를 통해 넘어오는 것이다. 상하이 금 거래소는 지난해부터 정식적으로 수입을 시작해 이를 통해 들어오는 금의 양은 아직 많지 않다. 지난해 상하이 등을 통해 중국으로 직접 수입된 금 규모는 194t에  달한다. 

또 공식적으로 금 수입이 허용된 공상은행(工商銀行), 농업은행(農業銀行), ANZ은행(澳新銀行), HSBC은행(彙豐) 등 12개 지정 은행들을 통해서도 수입할 수 있다. 지난해 금값이 하락하자 인민은행은 전년보다 두배 가량 많은 양의 금을 사들여 495.7t을 추가로 저장했다. 

중국이 금을 직접 수입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금 수입 규모 공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 금 거래소는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중국의 금 수입 규모를 대중이 쉽게 알 수 있도록 밝히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이를 꺼려왔다. 금 무역 현황과 보유량 자료가 공개될 경우 이 정보들이 전 세계 금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지금까지 중국은 금 수입 규모를 공개하지 않아 오로지 홍콩 금 거래소를 통해서만 중국의 금 수입 규모를 알 수 있었다.  지난해 홍콩 금 거래소가 밝힌 중국의 금 수입 규모는 약 1160t으로 전년보다 2배나 증가했다. 

이번 베이징 금 거래소 개설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금 보유국으로 성장하려는 중국의 의도로도 풀이된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중국이 금 보유량을 3000~5000t까지 늘렸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이는 현재 8000t을 보유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라고 전했다.

한편, 세계 금 위원회(WGC)의 국가별 중앙은행 금 보유량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금 보유량은 1054.1t으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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