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임원 연봉, 워크아웃·법정관리 여부 따라 천양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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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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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난 업체 5억원 이상 연봉 희박… 현대·삼성 계열사 많아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연봉 5억원 이상의 기업 등기임원이 공개되면서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건설업계에서 누가 얼마나 많은 연봉을 받는지 관심이 쏠린다.

시공능력평가순위 중위권 건설업체 중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또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여부에 따라 등기임원의 연봉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과 현대 계열 건설업체의 경우 시공순위에 상관없이 대표이사와 임원 연봉이 높게 책정된 편이었다.

1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시공순위 10위권 내 대형 건설사는 대부분 등기임원이 연봉 5억원 이상을 받았다.

10~50위권에서는 한화건설(11위)의 경우 김승연 대표이사가 52억520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등기이사 4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이 19억3400만원에 달했다. 두산건설(12위)은 박정원·양희선 대표가 각각 7억6200만원, 5억25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시공순위 13위 쌍용건설은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임원이 없었다. 쌍용건설은 최근 1~2년간 기업 인수합병(M&A)이 수차례 무산되다가 올 초 법정관리에 들어간 바 있다.

쌍용건설 외에도 경남기업(14위·워크아웃), 금호건설(16위·워크아웃), 벽산건설(28위·법정관리), 풍림산업(29위·법정관리), 신동아건설(33위·워크아웃), 삼부토건(34위·워크아웃), 남광토건(35위·법정관리), 진흥기업(43위·워크아웃) 등은 등기임원이 모두 5억원 이하 연봉을 받았다.

반면 시공능력평가액이 비슷하지만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를 밟고 있지 않은 등기임원의 연봉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공순위 15위의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박기선 전 대표이사에게 29억6800만원, 김동운·김병묵 전 이사에게 7억1600만원과 6억560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태영건설(18위)은 윤석민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지난해 6억8340만원의 연봉이 책정됐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합병을 앞둔 현대엠코(21위)는 손호원 사장의 지난해 연봉이 8억5300만원이었다. 코오롱글로벌(22위)은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에게 지난해 7억100만원의 연봉을 책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시공순위가 26위지만 박대영 대표이사와 노인식 전 대표이사에게 각각 16억3800만원, 19억7700만원의 보수를 줬다. 정원태 이사도 지난해 연봉이 8억9600만원이었다.

시공순위 30위의 서희건설은 이봉관 회장이 지난해 9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현대중공업(39위)은 이재성·김외현 대표이사의 지난해 연봉이 각각 9억7135만2000원, 7억8519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최병구 이사는 퇴직금 16억3131만7000원을 포함해 총 24억4400만2000원을 받았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임원 연봉이 낮게 책정된 것과는 별도로 직원들도 연봉 동결과 구조조정 등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워크아웃 중인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임원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것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워크아웃 이후 5년간 전직원 연봉이 동결된 상황”이라며 “임금 인상은 커녕 오히려 추가 구조조정을 걱정해야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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