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대기오염 사망자 700만명…한국 '꼴찌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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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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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오염 피해지역 아시아 중 한국은 최하위 '10%대'

  •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농도관리만 치중…늘 중국탓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실내외 대기오염에 따른 질병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 700만명이 사망했다는 조사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중 대기오염 최대 피해지역은 아시아 국가들로 대기오염 대책 ‘꼴찌그룹’에 속한 우리나라도 마땅한 대책이 없어 환경피해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워 보인다.

25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2012년 실내외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부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는 대기오염에 따른 질병으로 700만명이 사망했다. 이는 8명 중 1명이 대기오염으로 죽음을 맞이한 셈이다.

실내와 실외 대기오염을 구분하면 2012년 실내 대기오염 사망자는 430만명으로 2004년과 비교해 2.15배 증가했다. 실외 대기오염의 경우는 370만명으로 2008년 대비 2.85배 늘어난 수준이다.

대기오염 질병 중 가장 높은 사망률은 심장병·뇌졸중·폐 관련 질병이나 암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대와 남녀피해 정도를 살펴보면 25세 이상 남성사망자가 347만명을 차지했으며 25세 이상 여성사망자는 296만명, 5세미만 어린이 사망자가 59만7000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WHO의 조사결과 아시아가 대기오염 피해지역으로 꼽혔다. 지난 1월 25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발표한 ‘2014 환경성과지수’ 대기오염 부문을 보면 꼴찌그룹이 아시아 국가들로 178개 국가 중 한국은 최하위 10%대에 머물러 있다.

구체적인 순위로는 178위 방글라데시, 177위 네팔, 176위 중국, 175위 파키스탄, 174위 인도, 173위 라오스, 172위 부탄, 171위 미얀마, 170위 베트남 등으로 한국은 166위다.
 

한국은 2013년 1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총 10차례의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바 있다. 발령 횟수와 지속시간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서울시 등 정부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장기적인 고육지책일 뿐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게 현실이다.

장기대책 또한 모두 농도관리에만 치중한 나머지 대기오염과 미세먼지가 1급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정부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높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번 세계보건기구의 조사결과는 환경정책이 건강피해저감관리로 시급히 전환돼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서울에서는 6일 동안 무려 103시간의 초미세먼지 예비단계와 주의보가 번갈아 발령됐지만 오염물질 배출을 통제하는 실질적인 조치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환경 센터는 또 “미세먼지 대기오염 배출원은 대략적으로 국내오염원이 60%, 중국 등 국외오염원이 40%를 차지하는데 정부와 자치단체는 중국스모그 탓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민들의 여론조사에서도 정부가 차량부제 실시, 중국에 외교대응 등의 스모그 문제해결 위한 강력한 액션을 요구하고 있다”고 촉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한·중·일 3국 간 대기오염 대책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증가에 따른 대책을 내놓고 있다”면서 “경험 부족 등 수치모델에만 의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초미세먼지 예보를 앞당기고 사업장 대상 수도권 대기오염 총량관리 확대, 경유자동차 배출허용기준 강화, 저공해자동차 보급 확대 등 다양한 정비안 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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