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제약업계, 수출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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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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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국내 제약사가 수출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좀처럼 해법찾기에 실패하고 있는 국내 시장 대신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의 수출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수출 지역과 제품의 다양화는 물론, 수출의 주체 자체도 기존의 대형 제약사에서 중견ㆍ중소 제약사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7월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를 중남미 최대 제약시장인 브라질과 멕시코 등 13개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그 규모만 9910만달러, 10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추가라이선스 아웃계약으로 2600만 달러의 이뇨복합제 수출도 성사시켰다.

3분기까지 보령제약이 올린 매출이 2400억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보령제약은 일찍이 세계의약품 시장에서 이머징 마켓으로 급부상 중인 중남미 시장에 대한 관심을 견지해왔다. 실제로 김은선 회장은 주한 에콰도르 명예대사로 활동 중이기도 하다.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훌쩍 넘어서는 중남미 의약품 시장을 필두로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3일에는 대웅제약, LG생명과학, JW중외제약 등의 업체가 무더기로 중남미 진출을 선언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나보타 약 1000억원을 남미시장에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나보타는 남미 15개국에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순차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LG생명과학은 당뇨 치료제인 제미글로와 제미글로 수출로 263억원을, JW중외제약은 브라질 위생감시국(ANMSA)로부터 카바페넴계 항셍제에 대한 GMP를 획득해 매년 50억원 안팎의 완제품을 수출하게 된다.

지난 6일에는 멕시코ㆍ브라질ㆍ페루 등 중남미 주요 국가의 보건의료 관계자들이 녹십자 R&D센터를 방문해 협력 및 시장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러한 수출 확대는 단시간의 결과물이나 행운의 결과는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의약분업 이후 업계의 생태계 변화를 예상한 업체들은 꾸준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벌여 왔다. 제품 수출이라는 단순한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법인 설립해 현지 제약사 인수합병(M&A)을 동시에 진행하며 효과를 배가시켰다.

일본과 미국, 동남아시아에 집중되던 수출국도 까다로운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유럽이나 교류가 많지 않던 중남미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 50회 무역의 날에는 유한양행이 1억 달러 수출탑을 달성한 데 이어, 경보제약과 영진약품 등 중견업체들도 각각 7000만달러와 5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이러한 결과는 전반적인 환율 하락세에도 불구 기록한 터라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수출은 내수시장 부진 만회를 위한 문제타결책으로 진행됐지만 이젠 내수를 넘어선 최대 캐시카우로 등장했다. 다만 오랜기간 내수시장 활성화 없이 수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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