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산행 중 야생동물 피해 대처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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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8-26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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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소방서 성곡119안전센터 지방소방장 장원

(사진=안산소방서 지방소방장 장원)
이제 휴가철이 끝나고, 여름의 막바지에 달하고 있다. 정말 이번 여름은 긴 장마와 찌는 듯한 폭염에 다들 고생했던 기억들이 많았을 것이다. 더위가 차츰 꺾이며 시원한 바람이 가끔 불어오는 지금이 바로 산행의 적기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또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 가족단위로 벌초하러 산을 오르고, 푸른 산속의 시원함과 나무 사이로 비추는 햇살, 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를 맘껏 들이키며 즐기는 산행이야말로 진정 내 몸을 살리는 보약 한 첩일 것이다.

이렇게 즐거운 산행 속에서 여러 가지 안전사고가 도사리고 있으니, 그것을 알아보고 대비해 알아보고자 한다.

일단, 제일 먼저 산행에 중에 만날 수 있는 벌에 관해 얘기해 보자.
벌은 우리에게 맛있는 꿀을 주지만 산에서 만났을 때는 아주 무서운 공격자가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할 것이다. 벌의 독성은 1년 중 8월에서 9월 사이 가장 강한 시기임을 주의해야 한다. 특이 말벌과 땅벌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면 신속히 119신고하여 응급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예방법과 대책을 알아보면, 향수나 향기가 강한 화장품은 피하고 꽃밭 근처는 오래 머물지 않는다. 맨발로 산책해서도 안 되고, 혹시 벌집을 건드려 벌의 공격을 받았을 때 손을 휘저으며 뛰어가는 것보다 오히려 침착하게 엎드리고 엉덩이를 높여 기다리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벌에 쏘인 자리에 침이 있다면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빼내고 얼음찜질로 통증과 가려움을 가라앉히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뱀을 만났을 때이다

산행을 하다 보면 뱀을 자주 보게 된다. 굳이 뱀을 건드릴 필요는 없는데 호기심에 뱀을 건들다가 사고가 자주 난다. 뱀은 한 번 이상 무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환자와 주위 사람들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뱀에게 물렸을 때 우선 환자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다음 119에 신고를 하고 상처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해 편안히 눕히고 안정시켜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흥분하거나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진다.

물린 부위에서 5-10cm 상부를 너무 세게 묶지 말고 (맥박이 촉지 될 정도) 적당한 압력으로 묶는다. 독소가 사지의 정맥을 따라서 퍼져 나가는 것을 차단하고자 하는 조치이다. 상처 부위를 물과 비누가 있다면 깨끗이 닦아낸 뒤 입안에 상처가 없는 일행이 입으로 빨아내면 독액의 반 이상을 제거할 수 있다. 독을 빨아내는 것은 물린 뒤 15분 안에 실시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멧돼지를 만났을 때이다.

요즈음 멧돼지의 개체 수가 늘어나며 전국 여러 산에서 멧돼지와 느닷없이 마주친 등산객이 놀라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갑자기 나타난 멧돼지에게 공격을 받지 않으려면 습성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멧돼지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먼저 공격하지는 않지만, 위협을 느낄 경우 공격적으로 바뀐다.

따라서 멧돼지와 마주칠 경우 뛰지 말고 될 수 있으면 걸음을 멈추고 멧돼지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 근처 오를 수 있는 나무나 몸을 숨길 수 있는 바위 등이 있을 때 조심스럽게 몸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눈을 마주치고 공격적 행동을 하게 되면 멧돼지가 덤빌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산행할 때 위험을 알리기 위해 호루라기를 소지하는 분이 많은데 이것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이렇게 생태계의 변화와 도시화로 사람에게 또 다른 위험을 가져다주는 자연의 순환을 새삼 깨닫고 자연과 함께 공존하던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상기에서 열거한 주의사항을 숙지하여 이번 푸른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어 사고 없이 멋진 가을을 즐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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