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분양가에 정원은 덤"…로열층 안부러운 아파트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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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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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원 가까이 저렴…테라스 혜택까지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1층 미계약분 나오면 연락 좀 주세요."

현대건설이 위례신도시에 짓는 '위례 힐스테이트' 아파트 분양상담사로 활동 중인 전지연(42)씨는 상담을 받으러 온 방문객들의 반응에 놀랐다. 예상 외로 1층을 찾는 수요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바로 양도소득세 면제 대상이라는 점에 있었다. 위례 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99㎡와 110㎡로 이뤄진 중대형 아파트 단지로, 분양가격이 대부분 6억원이 넘는다.

하지만 1층 9개 주택형은 분양가가 5억원대 후반으로 향후 5년 안에 팔면 양도세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바로 4·1 부동산 대책 수혜 대상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4·1 대책에서 올해 안에 사는 주택(분양주택 포함)에 한해 향후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해주는 특단의 조치를 내놨다.

위례 힐스테이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1698만원. 하지만 전용면적 99㎡ 주택형의 1층 가구는 분양가가 5억 8000만원으로 6억원을 넘지 않는다. 발코니를 확장해도 6억원 미만이다. 이에 따라 양도소득세 5년 간 감면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주택이다.

다른 층 가구보다 저렴한 분양가도 인기 이유다. 99㎡형 1층 가구는 바로 윗층인 2층보다 분양가가 5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10층 이상의 가구와는 최대 1억원까지도 가격 차이가 난다.

현대건설 김지한 분양소장은 "위례신도시에 들어가고 싶어도 분양가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1층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며 "5년 내 되팔 때 양도세가 100% 감면된다는 매력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달 먼저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엠코타운 플로리체의 경우도 1층 24개 주택형과 2층 7개 주택형이 6억원 미만이었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양도세 감면 혜택 대상을 찾는 수요자들이 있어 1층과 2층을 저렴하게 책정했지만 그렇다고 윗층보다 디자인이나 설계 면에서 뒤쳐지지도 않는다"며 "저렴한 만큼 계약률도 높았다"고 전했다.

경기도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에서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 '판교 알파리움'도 가장 최저층인 2층(1층은 필로티) 전용면적 96㎡ 7가구의 분양가가 6억원을 밑돌았는데, 초기에 계약이 완료됐다.

오히려 최근에는 층간 소음 등의 문제로 1층을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여기에다 또 다른 층보다 특별한 혜택까지 내놓고 있다. 저층의 취약한 보안을 강화하거나 2층 높이부터 1층을 설계해 조망권을 확보했다. 삼성물산이 위례신도시에 내놓은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경우 아예 1층에 테라스를 만들어 정원으로 쓸 수 있게 구성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에서 금성백조주택이 저층에 공급한 '힐링마크 금성백조 예미지'는 저층을 복층형 테라스하우스로 꾸몄다. 그 결과 1층 주택 14가구 청약 경쟁률이 13.86대1로 가장 높았다.

지난 3월 효성이 경북 칠곡군 석적읍 일대에서 분양한 '남구미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도 1층에 지하 멀티룸을 제공하는 특화 평면을 제공하면서 5일만에 완판됐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투자 수요가 많던 과거엔 1층은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힘들어 인기가 없었지만, 최근 들어선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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