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수 대기업, 유력 언론사와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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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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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대기업이 베이징의 유력 언론사와 정면충돌했다. 언론매체의 잇따른 비판보도에 생수업체인 눙푸산취안(農夫山泉)이 기자회견을 열어 적극 반박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

눙푸산취안은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생산 품질 기준이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며, 그동안 비판보도를 개제해온 인민일보 산하 베이징시 유력매체인 경화시보(京華時報)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6000만 위안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경화시보는 지난 4월10일 눙푸산취안의 생산품질 기준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지난 6일까지 모두 67개면에 걸쳐 농푸산취안의 생수품질이 수돗물보다 못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게재했다. 논란이 커지자 베이징시는 눙푸산취안의 베이징공장을 가동중단시켰다.

이에 눙푸산취안은 대규모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적으로 경화시보를 반박하고 나선 것. 눙푸산취안은 기자회견장 바깥에 그동안 경화시보가 개제한 비판기사를 전시했고, PPT화면을 통해 기사 한건 한건을 강하게 반박했다. 세시간동안 지속된 기자회견에서 경화시보 기자와 눙푸산취안측의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기자간담회에서 농푸산취안 중산산(鐘睒睒) 회장은 "한 매체가 연속 27일동안 67개면에 걸쳐 멀쩡한 기업을 매도했다"며 "경화시보는 매체력을 이용해 기업을 비난하는 신기원을 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중산산회장은 "중국내 생수에 대한 국가표준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중앙정부의 품질기준은 물론, 지방정부의 품질기준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중회장은 "경화시보의 연속적인 보도로 인해 직원들의 마음이 동요되지 않을 수 없었고 정상적인 생산이 불가능했다"며 "베이징시민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는 공장을 가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공장을 가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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