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팀쿡, 만우절 사과…中 '애플때리기' 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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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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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꾼 “만우절에 사과하다니…중국 소비자 우롱한 것”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관영 언론매체를 비롯해 공상당국, 소비자협회 등 중국의 전방위 공격에 애플이 결국 백기투항했으나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등 현지 언론매체 2일 보도에 따르면 1일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중국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게시해 "우리의 '소통 부족'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애플이 거만하다거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경시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이에 대해 소비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애플이 중국에서의 영업과 소통 방식에 대해 배워야 할 점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애플은 중국을 중요시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전 세계 애플 소비자의 약 90%가 애플의 애프터서비스(AS)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쿡 CEO는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4와 4S AS 정책 개선, 애플 공식웹사이트에 간결하고 명확하게 AS정책 공개, 애플 대리업체 서비스 관리감독 강화,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 등 네 가지 방면에서 AS 정책을 개선할 것임을 약속했다.

이처럼 쿡 CEO가 직접 나서서 사과한 것은 최근 중국 관영매체와 소비자단체, 정부 당국이 한꺼번에 나서 애플의 사후서비스(AS) 문제점을 잇달아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15일 중국 중앙텔레비전방송국(CCTV)에서 애플이 중국 소비자에게 차별적인 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을 시작으로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역시 5일 연속 '애플 때리기'에 가세했다.

앞서 중국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도 애플의 소비자 권리 침해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중국 소비자협회도 성명을 통해 애플의 진지한 사과와 함께 제품 보증기간을 다른 나라와 동일하게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더해 중국 기업들이 애플에 대해 특허·저작권 침해와 관련 소송까지 제기하면서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사면초가에 처했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애플이 별다른 사과없이 고자세를 유지하면서 중국내 반 애플 정서가 고조됐었다.

실제로 애플 CEO의 직접 사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누리꾼들은 “앞으로 애플 제품 불매운동을 벌일 것” “사과의 이유가 '소통부족'이라니. 사과에 진심이 없다” “만우절을 택해 사과한 것은 중국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 아니냐” 며 애플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국내 ‘애플때리기’ 일지

3월 15일 중국 CCTV의 애플 AS 비판보도
3월 23일 애플 “중국 AS 법규 준수하고 있다” 발표
3월 25~29일 중국 인민일보, 애플 비난기사 연일 게재
3월 27일 중국 공상당국, 애플 AS 중국법 위반 지적
3월 29일 중국 국영 영화제작사 애플에 저작권 침해 소송 제기
3월 31일 중국소비자협회, 애플에 사과 요구
4월 1일 애플 팀쿡 CEO 사과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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