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 코스닥 상장 심사 통과율은 78%를 기록했다. 80곳 신청해서 63개 승인됐고 17곳은 미승인됐다. 지난 2010년 통과율은 73.4%, 2009년에는 85.7%로 3년 평균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역시 미승인 기업이 적지 않다. 지난 5월 정전기 장비제조업체인 선재하이테크는 코스닥 상장위원회로부터 상장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같은 달 진단시약 업체인 녹십자엠에스 , 앞서 4월 임플란트 인공치아 전문업체인 덴티움 역시 상장예비심사 결과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최근 들어서는 8월 신약개발전문업체인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상장이 좌절됐다.
이들 기업은 모두 외형적 상장 조건을 충족했던 경우다. 현재 코스닥 시장 입성 기준 중 일반기업의 경우 자기자본 30억원, 벤처기업 15억원 이상 충족하면 된다. 오히려 최근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은 외형 조건 ‘이상’의 충분한 매출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09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코스닥기업에 신규 상장한 기업 중 외국주권 방식을 제외한 186개 기업의 자기자본금 현황을 살펴본 결과, 자기자본 30억원 이상 기업은 130곳에 달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중 지난 2009년 11월 상장한 동방선기를 비롯해 55개 기업이 일반 기업으로 상장한 반면, 일반기업보다 절반 이상 자기자본 요건이 낮은 벤처기업이 75개로 오히려 높았다는 점이다. 코스닥에 입성하는 기업들의 자기자본과 상장 외형 조건 괴리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코스닥에 상장하기 못한 기업의 공통점은 모두 질적 심사 단계에서 탈락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는 질적 심사기준에 대해 매출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기타투자자 보호 여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장에 나선 에넥스텔레콤의 경우도 질적 심사 과정에서 업황 변경과 관련 매출 지속성 여부가 상장 미승인 이유였다.
물론 상장에 실패한 기업들에게는 재상장 기회가 주어진다. 거래소가 요구한 상장 요건을 재정비하면 언제든지 상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번번히 탈락 고배를 마시는 기업도 있다. 노벨리스코리아의 경우 이례적으로 삼성증권에서 우리투자증권으로 주관사를 교체해 상장을 시도했지만 좌절됐다.
때문에 현재 노벨리스코리아 사측은 “이후 상장 계획에 대해 확정된 사항없다”며 상장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김남규 한국거래소 상장심사 1팀장은 “질적 심사과정에서 경엉투명성, 매출 지속성 등을 보게된다”며 “상장이 된 후 이익 규모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상장 미승인되는 사유는 기업별로 개별적이지만 일부 경영투명성이 문제가 되는 기업도 있다”며 기업들의 경영 안정성을 강조했다.
한편 지난 17일 현재 한국거래소가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하고 있는 기업은 총 1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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