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16세가 되기 전에 미국으로 불법 입국해 최소 5년 이상 거주하면서 현재 학교에 다니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30세 이하의 외국인에게 적용된다.
또 군 복무자도 대상에 포함되나 중범죄(felony)를 저지르고 기소된 사람 등은 제외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책 발표로 미국 정부는 약 80만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국가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젊은 불법이민자들에 대해 미국에서 머물면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능력있는 젊은이들을 자신이 살지도 않았고 언어도 모르는 나라로 내쫓아선 안 된다”며 “이들은 공공 안전이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공화당을 비롯한 보수진영의 반발을 염두에 둔 듯 “이는 면책(immunity)이나 사면(amnesty)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올연말 대선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히스패닉계의 표심을 얻으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밋 롬니 매사추세츠 주지사 등이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재 미국에는 약 1150만명의 불법이민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멕시코 출신이 59%로 가장 많고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중미 국가 출신이 1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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