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 총재 "유로존 정부가 유로화 비전 제시해야"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정부의 재정통합 등 유로의 미래에 대한 상세한 계획과 비전을 제시할 것을 강조했다.

반면 ECB의 추가적인 대규모 유동성 공급 등 금융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역할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드라기 총재는 31일(현지시간) 브뤼셀 유럽의회 경제위원회 연설에서 “재정, 개혁, 거버넌스 등에서 각 정부의 행동 부족으로 생긴 구멍을 메우는 것은 우리의 의무도 소명도 아니다”고 밝혔다.

ECB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1년 만기 장기대출(LTRO)을 3년으로 연장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1조 유로 가량의 유동성을 은행에 공급한 바 있다.

드라기 총재는 각 정부에 긴축과 함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해왔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유로가 몇년후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 유럽 연합의 비전은 무엇인지 등이 구체화되는 것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말했다.

ECB가 최근 스페인 정부로부터 방키아 은행의 구제에 대한 지원을 요구받고 있는 것과 관련, 드라기 총재는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국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인정하는 것을 꺼리는데 이는 은행의 구제 비용을 가중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정부에 대한 신뢰와 투명성을 손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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