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골프 칼럼> 골프장 마케팅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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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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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국내 골프장수가 매년 급증하고 골프인구는 정체되면서 국내 골프장들이 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한 고객유치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 골프장들이 차별화된 마케팅 방안을 도입하지 않으면 경영수지가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영난 타개를 위한 마케팅 전략 필요

국내 골프장산업이 2000년대의 호황기를 경험하면서 골프장에서 마케팅이 필요없었지만 올해 골프장 공급과잉시대에 접어들면서 다른 골프장과 차별화된 마케팅 수단이 없으면 이용객수 감소, 객단가 하락 등의 수익성 악화로 경영수지가 크게 악화될 것이다.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이나 주중에는 골퍼들을 유치하기 위해 그린피 할인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골프장이 할인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이용객 증대 효과는 미미하다. 결국 골프장 이용객수는 늘어나지 않고 1인당 소비단가만 하락하면서 골프장의 경영수지를 빠르게 악화시키게 된다.

따라서 골프장 이용객수 감소폭을 줄이고 경영수지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의 차별화된 전략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가족들이 골프장에 함께 가서 골퍼들은 골프를 즐기고, 골프를 치지 않는 자녀 등 가족들은 주변 관광지를 여행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 프로그램도 단순히 기존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식이 아닌, 관광객들이 감성(感性)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면서 관광을 할 수 있는 감성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관광객들의 여행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숙박도 기존의 골프텔보다는 최근 최고급호텔에서 각광받고 있는 ‘글램핑’(glamping)이라는 고급텐트를 설치해 새로운 숙박체험을 경험하도록 한다. 글램핑에서 숙박하게 될 경우 좋은 점을 보면, 식사는 클럽하우스에서 배달해 먹기 때문에 별도의 준비가 필요없고 밤에는 TV가 없기 때문에 가족들끼리 심도있는 대화가 가능해지면서 가족간의 유대가 강화된다는 것이다.

이런 마케팅 전략을 통해 감성여행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비(非)골퍼들이 골프장을 내방해 골프코스를 산책하고 전동카트를 타고 즐기면서 골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희석될 것이고, 중장기적으로는 골프인구를 확대시키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또 골프장 입장에서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식음료, 숙박료 등의 부대수입이 늘어나고 비수기의 이용객수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 골프장이 지역의 핵심 관광자원이 되면서 해당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관광자원과 함께 골프장도 홍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반값 골프 시대’ 도래

골프장당 이용객수가 감소하면서 골프장의 빈 부킹타임을 채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해소해켜 주기 위해서 어느 골프 마케팅업체에서는 오는 3월부터 새로운 유휴부킹 해소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예컨대 3일 이내에 남은 부킹시간을 골프장에서 원하는 그린피로 제시해주면, 이 업체가 회원들에게 가격을 공지해 직접 골퍼들이 이 마케팅업체에 신청하고 이 업체는 한 팀을 구성해 골프장에 예약하는 시스템이다. 즉 역(逆)경매 방식인데, 이미 비행기 좌석표, 숙박권 등에서 도입하고 있는 제도다.

이 예약제도가 도입되면, 골퍼들은 정가의 절반 수준 그린피를 내고 골프를 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고, 골프장측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게 되는 부킹권을 일부 금액이라도 받고 팔 수 있기 때문에 골퍼와 골프장이 모두 이득이 되는 제도이다. 이른바 ‘반값 골프’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요컨대 국내 골프장산업이 공급자 시장에서 수요자(골퍼) 시장으로 빠르게 바뀌면서 골프장들이 골퍼는 물론이고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방안이 도입돼야 할 것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망한다’는 역사적 사실을 골프장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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