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 감사위원회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데이비드 소콜 넷제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버크셔가 화학업체 루브리졸을 9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하기 전에 10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입한 것은 명백한 사전 거래로, 회사의 행동·윤리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위원회는 또 소콜의 사전 거래와 관련한 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한편, 소콜의 부당이익을 환수하기 위한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소콜이 루브리졸 사전 거래로 챙긴 수익이 3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버핏의 투자 브레인이자 유력한 후계자로 꼽혔던 소콜은 지난달 30일 자신이 버핏에게 인수하도록 했던 루브리졸의 주식을 미리 시뒀다고 밝힌 뒤 사임했다. 버핏은 소콜의 행위가 불법이 아니라며 그를 두둔했지만, 버크셔의 한 주주가 최근 버핏을 비롯한 버크셔 이사회 멤버 전원을 고소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면서 버핏과 버크셔는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보고서는 소콜이 루브리졸을 인수 타깃으로 점찍은 것은 씨티그룹 투자은행 부문의 추천에 따른 것이며, 버핏은 인수계획이 발표된 지난달 14일까지는 소콜의 내부거래 사실은 물론 루브리졸 인수 과정에서 씨티그룹이 한 역할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CNBC에 따르면 버핏은 오는 30일 버크셔 본사가 있는 오마하에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감사 보고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주주들의 어떤 질문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버핏은 다음달 2일 CNBC의 대담프로그램인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감사 보고서에 대해 설명하고 소콜 사태에 대한 해명에 나선다. 버핏이 공개석상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은 소콜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소콜은 지난달 31일 같은 방송에 나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