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엔 미안하지만"… 롯데호텔 '한복 마케팅'

  • 롯데 한복 직원 전면배치…면세점 자존심 회복 기대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인천국제공항 내 루이비통 매장 입점과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권 등 주요 현안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벌였왔던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의 신경전이 재점화 되는 분위기다.

두 호텔은 대표적인 국내 프랜차이즈 호텔로서 지금껏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을 펼쳐온 것이 사실.

특히 지난 주 이슈가 된 이른바 ‘신라호텔 한복 사건’은 이들 호텔 사이의 경쟁구도를 다시금 촉발시키는 발단이 됐다.

한복을 입은 손님의 뷔페 레스토랑 출입 거부로 촉발된 신라호텔의 한복 사건은 사회적인 이슈로까지 확대 재생산 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건 발생 직후 다수의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했고, 급기야는 정병국 문화체육부 장관까지 나서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 경고하면서 논란은 확대 일로를 걸었다.

더욱이 이번 사건의 논란이 계속되면서, 지난 2005년 폐쇄한 한식당 서라벌 운영 관련 이나 2004년 일본대사관 행사 당시의 기모노 착용자 입장 허용 논란 등으로까지 번지자 신라호텔 측은 적잖이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이다.

이에 신라호텔 측은 이번 사건이 본질과는 달리 호도되고 있는 분이 많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경쟁자인 롯데호텔 측은 이러한 분위기를 내심 반기는 눈치다.

그간 호텔 입구와 컨시어지 데스크 등에 한복을 착용한 직원들을 배치해 온 롯데호텔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당 서비스가 주목받는 것과 동시에 한복과 우리문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구축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리모델링 후 재개장 한 한식당 무궁화가 서울 시내 특급호텔 20곳 중 단 4개뿐인 한식 레스토랑으로 부각되면서 그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롯데호텔 측은 최근의 분위기를 활용해 루이비통 입점과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권 등 그간 구겨졌던 자존심 회복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호텔은 루이비통의 인천국제공항 입점 문제와 관련해 법정에서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고, 지난 3월의 김포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B사업권(주류,담배,기타)의 운영을 맡게 됐지만 두 현안 모두 신라호텔의 판정승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던 것이 사실이어서 이번 사건이 반격의 기회로서는 가장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두 호텔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어디까지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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