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정평가 글로벌신평사 도약? 글쎄"...국내 평가사 '딴지'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한신정평가가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다른 신평사들의 부정적인 시선부터 뿌리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신정평가가 지난 13일 국내 토종 신평사 중 최초로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 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대한 국가신용등급 평가 결과를 공개한 것에 대해 국내 다른 평가사들이 '딴지'를 걸고 나섰다.

국내 한 신평사 관계자는 17일 “아시아 각국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 등의 비중을 따져 볼 때 한신정평가의 정부신용등급 평가는 참신하고 용기 있는 시도”라면서도 “장기적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공신력을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신평사 관계자는 "S&P, 무디스, 피치의 인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한신정평가가 국제 신평사로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히 한국에 대한 신용평가를 기존의 국제신용평가업체들보더 높게 한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만으로는 해외 금융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신용등급 자료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우수 인력 유치를 통한 전문성 확보와 평가의 정확성 제고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Moody’s), 피치(Fitch) 등 글로벌 신평사들이 독주하고 있는 국제 무대에서 조명 받기 위해서는 수요자 맞춤형 정보 제공을 통한 이름 알리기가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이에 대해 한신정평가는 우선 전문 애널리스트 인력 확보와 정확한 공시로 국가신용평가업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정동 한신정평가 국제사업실장은 “신평사로서는 등급과 내용으로 공신력을 높일 수밖에 없다”며 “신용등급 평가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채용된 인력을 잘 교육시켜 평가의 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신정평가에 대한 성적표는 향후 신용등급별 부도율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등급이 올라가면 부도율은 떨어지고 등급이 내려갈 경우 부도율이 올라가기 마련인데 등급 발표 이후 10~20년 뒤 수치가 맞아 떨어진다면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신정평가는 지난 13일 국내 토종 신평사 중 최초로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 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정부신용등급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아울러 오는 5월 터키를 시작으로 인도와 슬로베니아, 페루 등에 대한 신용등급 평가가 완료되는대로 결과를 밝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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